▲MBC 화면
"이 방법은 아니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던 것, 선생님께 대적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후회해요. (유학) 다녀와서 더 열심히 공부할래요…. 처음에 시작은 제가했지만 무서워요. 전신마취 self cloning.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자신의 난자를 자신이 복제하고 지독하게 독해요-내 자신이)"
이에 대해 당시 동료 연구원은 "(박 연구원은) 미국에 유학 가서 좋은 조건으로 일하는 게 꿈인데, 황 교수님이 잘 하면 논문에서 이름도 뺄 수도 있겠다고 그러니까 그 불안감에 난자제공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조사 결과, 황 교수가 연구팀 소속의 모든 여성 연구원들에게 난자기증 동의서를 돌렸다는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일부 여성 연구원들이 난자채취의 실체를 모르고 기증 의사를 밝혔고, 박 연구원도 그 중 한 명인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미혼인 박 연구원의 부작용을 우려해 말렸고, 박 연구원이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그러자 황 교수가 막 화를 내면서 '왜 안 하느냐'는 식으로 얘기했고, 박 연구원의 마음은 다시 흔들렸다.
특히 연구 논문에서 이름이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황 교수의 암시는 박 연구원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결국 박 연구원은 2003년 3월 10일 미즈메디병원에서 난자채취 시술을 받았다.
당시 동료 연구원은 "오전에 난자를 제공한 (박 연구원이) 오후에 자기 난자를 들고 와서 핵치환 실험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시술로) 아프니까 배를 움켜쥐면서 실험을 하고는 '아파서 병원 가야겠다'면서 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을순씨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만난 < PD수첩 >팀에게 "황 교수와 우선 얘기하라, 거기서 얘기한 뒤 말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교수 "여성 연구원 난자기증 말렸다"?
난자를 제공한 여성 연구원은 박을순 연구원을 포함, 현재까지 두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른 한 명은 황 교수팀 소속이었다가 인천소재 모 의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임용된 구모씨.
구씨는 임용 직후인 2003년 3월 15일 황 교수팀에 난자를 제공했다. 구씨는 박사 과정에 입학한 지 한 학기만에, 단 1편의 논문 실적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수로 임용돼 구설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도 황 교수는 연구원 난자제공에 반대했으며 매매된 난자를 사용한 사실도 사전에 몰랐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황 교수는 < PD수첩 > 1탄을 통해 난자제공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24일 기자회견에서 "연구원 난자제공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에 직접 참여 중이었던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결혼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말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