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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돈 돌려줘!" ⓒ 정연창
나는 서울의 한 버스회사의 운전기사다. 동료 기사가 얼마 전 억울한 일을 당했다. 며칠 전 시내버스 운전사 김모씨는 하루 일을 마친 후 버스 안을 살피다가 의자 밑에서 여성용 지갑을 발견했다. 김씨는 주인을 찾아줄 것을 회사에 부탁하고 퇴근했다.
다음 날 김씨가 회사에 출근했더니 지갑 주인인 여자가 회사에 와 있었다. 그 손님은 지갑 안에 이십만 원의 현금이 없어졌다며 지갑을 갖다 준 기사를 의심해 경찰차 까지 데리고 왔다.
버스 안에 설치돼 있는 감시 카메라를 경찰 입회하에 비디오 분석을 마치고서야 동료 기사 김모씨의 혐의 없음이 인정되었다.
이렇게 버스나 택시에서 분실된 분실물을 주인에게 돌려주면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보다 지갑 안에 현금이 없어졌다고 '기사'를 의심해 낭패를 당하는 일이 많다. 핸드폰의 경우도 과거에는 돌려주면 고마워했지만 요즈음은 어디 흠집이라도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돌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 버스기사나 택시기사들은 습득물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이 조심스럽다고 한다. 손님들의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가 운전기사들을 즐겁게 일하게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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