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신임 원내대표와 낙선한 김무성 의원이 포옹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김무성 의원은 '야성 회복'을 내세우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선거에 앞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서 "대여 협상력은 이미 결정된 투쟁 노선대로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나온다.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적전분열이고 지리멸렬"이라며 단결을 통한 강한 투쟁을 부각시켰다.
또한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새 지도부를 뽑는 내달 2월 18일까지는 강하게 투쟁하고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화로 이 국면을 풀어야 한다"며 "그때까지 여론을 (개정 사학법 반대대 찬성 여론을) 6 대 4, 또는 7 대 3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론이 반전되면) 우리 목적은 달성됐다고 자부해도 된다. 등원의 조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 전에) 아무런 소득 없이 등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못박았다.
끝내 고배를 마신 김 의원은 낙선이 확정되고 나서도 "새 원내대표를 적극 돕겠다"고 밝혀 의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의원의 당선소감 발표가 끝나자 김 의원은 연단으로 나아가 '낙선소감'을 자청하며 "표 차이가 많이 나는 걸로 봐서 이 시점에는 이 의원이 더 적임자라고 생각한 듯 하다. 누구보다 선두에 서서 '이재오·이방호 체제'를 잘 모시도록 하겠다. 걱정 마시라"고 말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1신 : 11일 오후 6시 50분]
모두 '수도권+PK' 진용... 12일 결판
수도권·PK 대 수도권·PK의 대결.
12일 오전에 열리는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무성 의원과 이재오 의원이 모두 수도권·PK(부산경남)의 조합으로 진용을 짰다.
영남권, 특히 PK가 기반인 김무성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 의장에 경기 분당이 지역구인 재선의 고흥길 의원을 지명했고, 반면 은평 을이 지역구로 수도권이 주요지지 기반인 이재오 의원은 역시 재선인 경남 사천의 이방호 의원을 지명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이념적 성향으로 봐도 서로 엇갈린다는 평가다. 김무성 의원은 보수 쪽인 반면 고흥길 의원은 중도 쪽로 분류되고, 이재오 의원은 당내에서 진보 쪽으로 분류되는 데 비해 이방호 의원은 강경 보수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고흥길 의원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이회창 후보의 특보와 제1사무부총장, 당 홍보위원장을 역임했고, 이방호 의원은 원내부총무와 당국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범국민연대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결국 김 의원과 이 의원 모두 자신의 취약 지대 인사들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것이다. 전략적인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이재오-이방호'조합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목소리도 있다. 성향 차이가 큰 데다 이방호 의원이 각종 사안에 대해 박근혜 대표 및 지도부와 거의 같은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한편, 두 의원은 11일 오전 당내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지일관'이 초청한 정견발표장에서 사립학교법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온도차를 보였다.
김 의원은 "여당은 우리를 정책파트너로 생각지 않고 있다, 더 강하게 싸워야 한다"며 "야당으로서의 근성을 키우고, 강한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의원은 "재개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문제"라며 "일단 재개정 위원회를 만들어 재개정 시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