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발가락이 심하게 부어 있다.이현상
다리를 절며 잔뜩 웅크린 자세로 걷는 모습을 보면서 치료를 해줄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실제 재두루미는 마취총과 같은 기구를 이용해서는 생포가 거의 불가능하다. 접근할 수 있는 거리가 멀어 마취총의 추진력을 너무 강하게 하면 재두루미를 관통할 수 있고,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놀란 재두루미가 날아오른 후 마취 효과가 발생하여 비행 중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두루미는 대형조류라서 추락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다.
결국 자연 치유만을 기원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날로 악화되는 재두루미의 생태환경으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극단적인 상태를 가정한다면, 부상당한 재두루미가 탈진하여 생포되는 경우인데 차라리 이런 경우 치료를 한 후 방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부상을 입어 탈진한 상태의 두루미를 구조하여 치료한 사례는 있다. 그러나 서식환경이 악화되어 한강하구와 김포 홍도평을 수시로 날아다니는 이들이 언제 어느 곳에서 탈진하여 쓰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혹시 그럴 가능성에 대비하여 관련 단체와 활동가들이 협력하여 장항습지와 김포 홍도평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