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도지사, 4개 권역별 발전계획 발표

6일 연두 기자회견... 동부권 SOC확충 강조

등록 2006.01.16 17:51수정 2006.01.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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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도지사는 16일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4개 권역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16일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4개 권역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전남도청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16일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지역 4개 권역별 개발 계획을 담은 '전남 권역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박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남이 40년 전에 시작된 산업화에 뒤진 결과가 오늘의 고통을 의미한다면 이제 후손들을 위해 50년 후를 보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권역별 발전 계획을 밝혔다.

박 지사는 "21세기를 새롭게 번영하는 '그린 전남'의 미래상을 정립하고 낙후지역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권역간 균형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역발전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 전남 권역별 발전계획 발표

이날 박 지사는 ▲여수·순천·광양·구례·고흥을 묶는 '동부권' ▲강진·장흥·완도·보성을 묶는 '중남부권' ▲나주·담양·화순·장성 등 7개 시군을 '광주근교권' ▲목포·해남·영암·진도 등 6개 시군을 '서부권'으로 나눠 권역별 특성에 맞는 비전을 제시했다.

발전계획 안에 따르면, 전남 동부권은 '동북아 국제경제 및 신산업 거점도시'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양만권 조기 활성화와 물류산업 거점화,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적극 추진, 남해안 종합 관광레저지구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남부권은 '차세대 생명산업및 연구중심도시' 육성을 위해 종합발전을 위한 'G-프로젝트' 용역 추진과 함께 천연자원 연구원 설립, 새로운 소득원인 특용·약용작물 생산 및 기술기반 조성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한다. 광주근교권은 공동혁신도시 건설과 대도시권 레저 휴양을 겨냥한 관광사업 개발로 '전원휴양 및 첨단지식기반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부권은 '기업도시로 도약하는 대중국 전진기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미 추진 중인 서남해안 관광레저 기업도시와 무안 산업교역형 기업도시 등 2개 기업도시를 건설하고, 조선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박 지사는 이를 위해 각 권역별로 시급한 SOC 확충 방안과 추진 계획도 밝혔다.


박 지사가 전남 동부권에 적극 행보한 이유는?
'지방선거 염두에 둔 것'- "선거의식 한 것은 아니다"

박준영 지사는 이날 연두 기자회견 '서두 인사말'을 통해 올해 추진할 10개의 역점사업을 언급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전남 동부권의 SOC확충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박 지사는 전남 동부권 지역 방문 횟수를 늘리면서 동부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온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시각때문이다. 이날 연두 기자회견 인사말에서도 박 지사는 전남 동부권의 경쟁력 강화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전까지 박 지사는 친환경농업과 서남해안 관광레저기업도시 건설(이른바 J-프로젝트) 추진을 역점 사업의 우선 순위로 언급해 왔다. 이날 박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40년 50년 후를 보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전남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동부권의 산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부권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SOC 확충"이라며 "지난해 도가 역점을 두고 시작한 4대 SOC 건설이 조속히 완공되도록 하고 미래산업을 유인하기 위해 R&D 기능을 확대, 배후단지 개발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또 "전남 경제의 30% 가까이 차지하면서 많은 인구가 종사하고 있는 농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해양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첫 번째 시금석은 2012년 여수박람회 개최"라며 적극적인 박람회 추진 계획도 다짐했다.

이와 관련 도청 안팎에서는 박 지사가 올 지방선거 민주당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서부권에 비해 다소 소외감을 나타내고 있는 동부권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실제로 박 지사는 이전과는 달리 최근 동부권에서 열렸던 크고 작은 행사에 잇따라 참석해 왔다.

광주 소재 전남도청의 서부권(무안 남악 신도시)으로의 이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건설 부지의 광주인근권(나주시) 결정 등으로 동부권에서는 소외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사업의 우선 순위대로 설명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한 관계자는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선거) 것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며 "아무래도 J-프로젝트가 관련 서남해안 관광레저 기업도시 시범조성 사업지로 지정이 돼 추진 중에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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