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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 총학생회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2006년 등록금 인상은 '강도행위'라고 대학본부 측을 비난했다. ⓒ 강무성
국립경상대학교에서 2006년도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대학본부와 학생대표 측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시 40분경 국립경상대학교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본부 측의 2006년 등록금 인상안은 기만을 넘어선 명백한 강도 행위이다"며 "지난주 대학당국은 수업료 5%, 기성회비 26% 인상안을 발표했다"고 대학당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학생회는 "이번 인상안으로 경상대 등록금은 조무제 총장 임기 2년동안 최소 50만원에서 최고 100만원이 넘는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며 "이미 국립대임을 포기한 학교 당국의 모습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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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유은주 총학생회장 ⓒ 강무성
유은주 경상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오는 18일 대학평의원회 재정분과위에 인상안을 상정한 것은 학생들 의견을 무시한 졸속적인 일방적 등록금 인상 선포나 다름없다"며 "형식적인 대화와 일방적 인상절차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학생들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학당국은 보도 자료를 통해 "1월 16일 현재 2006학년도 (학생들이 주장하는) 등록금 인상률(안)을 발표한 바 없고, 그동안 2006학년도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예산편성자료를 수집하여 기획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학무회의에서 확정하였으며, 이를 대학평의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라며 "이는 등록금 인상률을 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2006학년도 '예산편성지침'을 확정하고 '등록금 인상 요인'을 분석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대학본부 측은 "등록금 책정과정에서 등록금 책정 실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에 학생 대표가 참여하여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고, 학생의 의견을 배제할 의도가 전혀 없다"며 "학생들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을 추구하고, 법학전문대학원 등 주요 국책사업을 유치하기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을 확보하는 범위에서 등록금을 책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상대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 후 총장과의 면담시간을 가졌으며, 양측 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17일 등록금 인상 실무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조무제 총장과의 면담에서 학생들은 원점에서 등록금 협의를 다시 할 것과 오는 2월 1일로 예정된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 발송에 학생협의 없을 시 '인상고지'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책정 공청회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금보라 총학생회 학원자주화추진위원장은 "대학당국이 학생들과의 협의 없이 오는 18일 대학평의원회를 열어 등록금 인상안을 심의할 경우 물리적으로 원천봉쇄할 예정이며, 대학본부는 형식적인 협상이 아닌 원점에서부터 등록금 인상 산출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다"며 "국책사업이나 대학발전을 명분으로 학생들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할 부분에 교수와 직원이 함께 나서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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