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계파 아닌 당이 승리해야 한다"

[여 2·18 전당대회] '제3 후보론' 내세우며 출사표... "김근태·정동영으론 안돼!"

등록 2006.01.17 15:34수정 2006.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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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정동영 김근태가 아닌 제3의 후보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2.18전당대회 당의장 선거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정동영 김근태가 아닌 제3의 후보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2.18전당대회 당의장 선거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친노·386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정연구센터(간사 이화영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비례대표)이 '제3후보론'을 꺼내 들고 당권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위기에 처한 당을 지키는 '제3의 후보'를 자처한 김 의원은 오는 2·18 전당대회의 분위기가 '빅2'인 김근태·정동영 계파로 양극화되는 것을 막는 엄격한 '균형자'이자 '조정자'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17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통합·당청 화합·당의 단합' 3합을 강조하면서 "당청 갈등 해소의 적임자가 바로 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근태·정동영 계파로 분열이 지나치게 되면 후유증으로 인해 당이 분열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의 개혁지상주의 좌우 측면에서 중도적인 실용을 주장하는 세력의 대변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 의원은 민주당 통합에 동조하면서 동시에 영남개혁 세력도 아울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 통합을) 다룰 시기가 아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합당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다만 정당은 전국 정당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외연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인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정당,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른 당과도 합당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김 의원은 참정연 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김 후보와 단일화 시도는 했으나 이미 출마의 양보를 하기에는 시기가 지났다"며 "선거에 영남인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은 당의 외연 확대와 전국정당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독자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실물 경제인'으로서 어려운 서민경제를 풍요롭게 하고, 10년간의 도지사 경험으로 5·31 지방선거에서 큰 역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날 김 의원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김종률·이화영·이계안·김교흥 등 의정연과 열린우리당 소속 '기업포럼'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a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2.18전당대회 당의장 선거 출마기자회견을 가진뒤 이계안, 이화영 의정연구센터 의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2.18전당대회 당의장 선거 출마기자회견을 가진뒤 이계안, 이화영 의정연구센터 의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우리당을 지킬 제 3의 후보가 출발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우리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2월 18일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합니다. 국민 통합, 당청 화합, 당의 단합을 이루어 내어 'Again 1219'의 감격을 다시 나눕시다.

"우리당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당이 어렵습니다. 당의장 임기 평균 4개월, 재·보궐선거 27대0, 낮은 당 지지율이 말하듯 우리당은 분열과 패배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당 인재발굴기획단장으로 인재를 찾았으나 만나는 분들은 한결같이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상태로서는 어느 한 곳도 쉬운 곳이 없습니다.

백년정당을 장담한지 3년도 채 안되어 지지도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국민과 따로 노는 그들만의 정당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귓가를 솔깃하게 하는 구호와 비판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변해야 합니다. 이처럼 헝클어진 실타래의 양끝을 서로 당기고 있는 우리당을 확 바꾸어야 합니다.

심기일전합시다. 당의 지지도 상승은 없고, 승패만 있는 전당대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당이 살아야 대권도 있습니다. 2006년 없이는 2007년도 없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가 아닌 당이 승리해야 하고, 당원 모두가 다시 국민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당원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당원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당의 주인인 여러분이 나서야 합니다.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계파가 시대정신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저와 함께 당을 혁신하고, 열린 모습으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갑시다.

우리 모두 희망으로 만납시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애당심과 넘치는 에너지로 5·31 지방선거 승리, 지역 통합과 전국 정당화, 2007년의 승리를 이뤄냅시다.

"국민 통합·당청 화합·당의 단합 3합(合)으로 다시 일어섭시다"

문제는 당원 동지 여러분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융합시키고, 폭발시킬 리더십입니다. 대립과 갈등의 리더십이 아닌, 엄격한 균형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여러분의 열정을 우리당과 국민 속에 담아내겠습니다.

당·청간에는 정치적으로 대등하고, 당·정간에는 정책적으로 당이 주도하는 관계를 만들겠습니다. 당과 청와대, 정부는 이 시대를 여는 공동 운명체이자 새로운 역사를 써 가는 동반자입니다.

당의 성공과 힘찬 도약을 위해, 당·정·청의 화합과 당의 단합! 제가 이뤄내겠습니다.

저와 함께 2월 18일 우리 당과 우리 당원이 승리합시다. 당의 성공과 새로운 도약으로 국민의 지지 속에 5월 31일 지방선거 승리의 기반을 다집시다.

위기에 처한 우리당을 구하는 선봉에 저를 세워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6. 1. 17
당과 함께, 국민과 함께 하는 김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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