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과 든든한 후원자인 남편 로웰한나영
- 브랜든도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고 있나요? 핏줄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입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데요. 그리고 설사 입양을 한다 하더라도 비밀에 부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브랜든도 자신이 입양아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지요. 브랜든에게 생모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물론 미국에서도 입양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경우는 있어요. 하지만 보통은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아요. 누구도 그런 사실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으니까요. 그냥 똑같은 가족일 뿐이에요. 편견을 없애고 사랑과 관심으로 대해야 해요. 입양이 뭐 특별한 일은 아니죠.”
최근 어느 연예인 부부의 입양 사실이 검색어 랭킹 순위에 오를 만큼 ‘뉴스’가 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열린 마음으로 입양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재닛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롭게 안 것은 미국에는 고아원이 없다는 사실이다.
고아원 대신 시가 인정하는 위탁 가정(foster home)에서 일정 기간 양육되고 그 다음에 일반 가정으로 입양된다고 한다. 시가 인정하는 위탁 가정이 되려면 일정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위탁 아동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정이어야 한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닛의 가정 역시 오랫동안 위탁 가정으로 선정되었을 만큼 사랑과 이해가 넘치는 모범 가정이다. 그런데 재닛의 헌신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재닛 자신이 중증 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재닛은 왼쪽 귀가 안 들린다. 그래서 남편 로엘은 항상 재닛의 오른쪽에 앉는다. 그리고 젊었을 때부터 조금씩 아파왔던 척수 통증으로 재닛은 5년 전에 큰 수술을 받았다. 그 이후로 재닛은 하반신이 마비되어 보행이 자유롭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