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은 여당의 고건?

강심(康心) 놓고 김근태·정동영 상반된 해석

등록 2006.01.19 19:05수정 2006.01.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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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쟁점 아닌 쟁점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고건·강금실 영입 문제다.

고건 전 총리의 경우 여당 내 일고있는 '민주세력 통합론'과 김근태 전 장관의 "고건도 영입 대상"이라는 공개 언급이 있으면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정동영 전 장관 역시 최근 "참여정부 목표에 동의한다면 같이 할 수 있다"며 과거 고전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 선거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고 전 총리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락이 오면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김 전 장관쪽도 "2월 18일 전당대회 전에라도 만날 의향이 있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김 전 장관은 '범민주세력 연합론'을 펴며 강금실·고건·박원순·문국현·이수호 등 냉전적 특권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양심세력이 다 모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전 장관쪽은 "(만나는) 시기는 좀더 두고 보자"는 입장이다. 미래+평화+민주개혁 3세력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우선 열린우리당을 지지율 1위로 만든 뒤, 각 세력의 대연대를 5·31 지방선거에서 시험해볼 것이라 밝혀왔다. 열린우리당이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고건 영입을 둘러싼 두 주자의 속도차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변호사. 사진)의 경우에서도 드러난다. 김 전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뿐만 아니라 "대연합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혀 다양한 결합 방식을 열어두었다.

또한 김 전 장관은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제안할 의사가 있다"며 "지금 상황이 어려운 것에 대해 공감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는 취지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고 자신의 우군으로 삼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반면 정동영 전 장관은 '강금실 영입'에 대해 "강금실 전 장관은 정치보다 춤을 더 좋아한다"면서 "선출직과 정치권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정동영 캠프의 한 관계자는 "(강 변호사가) 영입 대상이기는 하지만 본인이 강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저쪽(김근태 전 장관)에서 전당대회 선거 전략으로 강금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작 강심(康心)은 어디에 있을까? 미묘한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전혀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가 고민하는 내색을 보이고 있다는 것. 강심의 향배가 정동영·김근태의 '빅매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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