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틈새시장' 콘도텔, 해외서도 뜬다

(주)씨앤씨 하이텍사, 미 LA 상륙... 국내 업체의 동남아 진출도 관심

등록 2006.01.23 16:49수정 2006.01.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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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세계 부동산 시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글로벌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 부동산 시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글로벌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코비스

부동산의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전세계의 부동산 시장이 같은 풍향계에 맞추어 움직이는 양상이다. 각국의 경제정책 방향이 부동산 규제의 빗장을 풀고 대내외적 투자의 문호를 개방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작년말부터 상승을 지속하던 부동산 시장에 보합 또는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 또한 세계적 추세로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ㆍ중국을 큰 축으로 하여 호주와 영국이 동조를 보여 부동산 상승세를 타더니 거품론에 이어 금리 인상으로 주춤하다 어느새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편 국가간 부동산회사의 상호 교류와 진출에 따른 전략적 업무 제휴가 늘고 있으며 부동산 펀드의 세계적 교차 투자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부동산 펀드의 다양한 상품이 국가간 장벽을 넘어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 정부가 외환 과잉 공급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풀어 준 뒤에 나타난 시장 반응은 그러나 의외로 덤덤하다.

관광비자만으로 주거용 해외부동산 취득이 가능해진데다 취득 한도도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확대되며 2년간의 해외체재 사실 확인도 사후 심사제로 바뀌는 등 규제가 큰 폭으로 완화되자 유학생 부모와 해외부동산에 관심이 있었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본 실상은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최근에 원화 강세 바람을 타고 충분히 디스카운트 효과를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원인은 해외 부동산이 거품론에 밀려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이다. 투자 의욕에 찬물을 끼얹는 타이밍이다. 해외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꾸준히 찾아들던 투자문의가 사라져 버리고 그동안 추진되던 중국 상해나 캐나다 밴쿠버, 그리고 미국의 LA 뉴욕 등지의 거래마저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편 미국의 부동산 열기가 주춤해지자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부동산에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오히려 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들고 나와도 국토 환경이 워낙 좁아 주택 공급의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다 원화 강세가 향후 계속 이어질 추세라면 아예 한국 자산을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 기인한 때문이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보고 콘도텔 시행 분양사인 (주)씨앤씨 하이텍사(대표 최두영)가 최근 LA에 본격 상륙했다. 서울 역삼동에 서비스드 레지던스인 아르누보씨티를 분양하기 위해 기존의 단순한 분양 지사의 형식을 넘어서서 분양 사무실 현장에 모델하우스를 전격 오픈 한 것이다. LA에 소재한 WIN 부동산 내부에 5150 스퀘어피트(약 145평) 면적을 마련하여 콘도텔 내부의 실제 모형을 비치한 것은 물론 럭셔리 풍의 액자 사진을 걸고 대형 평면 TV를 통해 홍보용 동영상을 제공하며 현장감을 더했다.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최두영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모델하우스에 가장 근접한 실물 감각을 고객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현지 고객의 구매 취향에 맞추는 방법을 찾는 단계에 있지만 의외로 프레젠테이션 반응은 좋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콘도텔 분야의 신상품)라는 아이템의 성격상 미국이 가장 유력한 시장이기도 했지만 본사가 직접 현지 영업을 통해 직접 고객과 만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본격 영업의 테이프를 끊은 지 보름 만에 총 180여개의 유닛 중 벌써 60여개가 팔려나갈 정도"라고 말했다. 평당 가격이 1800만원에 형성되어 가장 작은 15평형의 경우 약 27만 달러(2억6500만원)가 된다.

한편 LA 현지의 분양 대행사인 WIN 부동산의 토마스 리 사장은 "본 계약을 시작한 것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제로 준비 작업에 임해 뛴 것은 1년이 넘는 셈"이라며 "앞으로는 한미간 부동산시장을 쌍방향 교역의 대상으로 보고 이를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사업 목표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 한국의 부동산 투자 컨설팅사와 본격적인 업무 제휴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참고로 지금까지 한국의 부동산 상품과 관련, 미국에 분양 업무차 설명회를 가졌던 회사는 백석역 인근의 굿모닝힐 오피스텔(시공 동문건설)과 광화문 로열팰리스(시공 SK건설)를 분양한 바 있는 뉴스타 부동산(대표 남문기), 일산 브라운스톤 오피스텔(시공 이수건설)을 맡았던 GMAC 부동산(대표 정인기)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미국ㆍ영국ㆍ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주거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는 1988년 스위스그랜드 호텔이 105실의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공급하면서 최초로 등장했고, 이후 외국계 체인인 프레이저 스위츠, 그랜드 힐튼, 오크우드 코엑스, 도미인 등을 비롯해 국내 디벨로퍼들이 출시한 휴먼터치빌을 시작으로 바비엥, 씨클라우드, 코아텔, M 쉐르빌, 로얄팰리스, 코업레지던스 등이 분양되었다.


수익보장형이라는 점에서 소액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서울 휘경동의 코업레지던스와 의주로에 위치한 바비엥Ⅲ는 2~3년간 연 10%의 수익률을 제시했으며 수송동에 들어선 신영 로얄팰리스 스위트는 3년간 평균 8.5%의 확정수익률을 보장한 바 있다. 본국 송금 방법과 융자 절차, 등기 신청, 세금 납부 등 세부 사항이 해외 시민권자 교포들의 투자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향후 한미간 외환 거래의 완전한 자유화가 실현되면 우선적인 부동산 투자의 블루 오션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가간 해외 출장이 늘어나고 외교 정책이 비자 완화로 흐르면서 여행 문화가 보편화되면 기존 호텔의 공급에 제한이 있는 만큼 호텔의 수요를 대체하는 상품으로서 가격과 서비스의 품질면에서 호텔보다 경쟁력을 지닌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당연히 인기 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상품인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지속적인 각광을 받게 되면 따라서 신규 건축이 늘게 되고 이의 최대 분양 시장인 미국은 물론 일본ㆍ중국 진출도 관심사다. 나아가서 범세계적인 체인점 운영을 염두에 두고 신흥개발국인 동남아시아권 지역의 후발 건설 시장까지 잠재력을 지닌다고 볼 때 앞으로 부동산 분야에서 눈여겨 주목해야 할 마케팅 대상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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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 기자는 미조리 주립대애서 신문방송학을 수학하고 뉴욕의 <미주 매일 신문>과 하와이의 <한국일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시사 주간신문의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로스엔젤레스의 부동산 분양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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