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모임이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렸다.이철우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 추진위원회(한추위, 위원장 전택부)는 19일 오후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모임'을 열고 "국어기본법이 시행되고 한글날이 국경일로 승격된 것은 많은 국민과 국회의원이 한마음으로 애썼기 때문"이라며 김원기 국회의장과 신기남 의원에게 공로패를 주고 노회찬, 이계진 의원을 비롯한 의원 16명과 이판정 넷피아 대표를 포함한 일반인 22명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한추위는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하며 "'한글을 빛낸 큰 별'들께 겨레의 보배이자,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을 빛내고 후대에 물려주고자 온갖 정성을 다해 한글날 국경일 제정에 힘썼기에 이 보람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대로 한추위 사무총장은 "우리가 일제 식민지가 되어 어둠 속에 헤맬 때 민족지도자들은 한글로 겨레를 살리고 나라를 되찾겠다는 신념으로 한글을 반포한 날을 '가갸날'로 선포했다"며 "한글을 갈고 닦아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빛낼 준비를 했고 말모이(사전)를 만들다 감옥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당하고 목숨까지 빼앗겼다"고 밝혔다.
이대로 사무총장은 "목숨 걸고 만든 한글날과 선열들 덕에 일제가 물러간 뒤 우리말과 글로 공문서와 교과서도 만들고 교육할 수 있었다"며 "미군정 때인 1946년부터 공휴일로 정해 한글사랑과 겨레사랑 정신을 경축했는데 90년 노태우 정권은 경제단체의 요구대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려 한글과 겨레 얼을 시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사무총장은 "'국경일 지정법안'이 통과되어(2005년 12월 8일) 한글날이 국경일이 된 것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 민중이 싸워서 쟁취한 것"이라며 "정부와 재벌의 얼빠진 짓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어 국경일 승격운동을 비롯해 한글날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삼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다양한 말과 문화를 보존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문자가 없으면 말은 오래 유지될 수 없다"며 "음성학적으로 한글만큼 모든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이 없고 정보화시대에 맞는 글이라는 것은 이미 확인되었으며 앞으로 한글은 민족의 글만이 아니라 세계의 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과대망상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삼렬 사무총장은 "세계의 문맹국이 과반수를 넘고 중국대륙 인구 13억 중 50% 이상이 문맹으로 어려운 한자가 아닌 한글로 문맹을 퇴치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특히 몽골말을 한글로 표현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국회의원은 김원웅, 김형오, 김재윤, 노회찬, 노현송, 심재철, 손봉숙, 이용희, 이인기, 이미경, 이계진, 이규택, 우상호, 임종인, 정두언, 최규식 의원들이며 일반인으로 감사패를 받은 사람은 정갑주, 이판정, 장복선, 조상현, 유병한, 윤지희, 고안덕, 손혁재, 이수호, 김수연, 김기종, 최철호, 조장희, 이창은, 신향식, 김영조, 전영탁, 김충묵, 송치욱, 최재성, 고성학, 김우석씨다.
국회본회의에서(2005년 12월 8일) 만장일치로 통과된 '한글날 국경일 승격'은 신기남 의원이 2004년 7월15일 67명의 여야 의원들과 함께 '국경일에 관한 법률 중 개정 법률안(개정안)' 대표 발의한 것으로, 그동안 한추위는 '한글날 국경일 지정 청원'을 국회에 내기도 하고 남북학자들이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하는 것을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한글날 국경일 승격)법률 개정 이유로 "민족사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글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규정되어 있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해 한글의 독창성과 중요성을 드높여 민족 자긍심을 고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