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상상력과 발명의 창조성이 만나다

[새책] 유다정이 쓰고 오승민이 그린 <발명, 신화를 만나다>

등록 2006.01.20 15:20수정 2006.01.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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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사줘야 한다”는 게 선친의 말씀이었다. 우리 형제들은 매일 어린이 일간지를 볼 수 있었고 매월 어린이 잡지를 볼 수 있었으며, 그 어린이 일간지나 어린이 잡지 속에 나온 책 광고 중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책을 골라 사볼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잘 사본 책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책도 있었다. 광고가 많이 나온다고 무조건 좋은 책은 아닌 것이다.

유다정 <발명, 신화를 만나다> 앞표지
유다정 <발명, 신화를 만나다> 앞표지김선영
자녀를 데리고 서점에 가서 바로 책을 골라 사기에는 책의 종류가 너무 많아 수월치 않을 것이다. 그런 어려운 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그동안 창비에서 ‘좋은 어린이책’ 공모를 통하여 참신한 원고를 발굴하고 펴내 왔다. <어진이의 농장 일기> <과학자와 놀자> <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 등이 그것이며, 올해 1월 2일에 새로 나온 <발명, 신화를 만나다>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기획 부문 대상을 받은 것이다.


이 책은 비행기, 나침반, 문자, 비단, 불, 농사, 피리, 반지, 북 등 모두 9장으로 꾸며져 있다. 각 장은 또한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발명과 연관된 동서양의 여러 신화를 소개해 놓았다. 이어서 발명의 주요 역사를 다루어 놓았고, 그 발명과 연관된 깊이 있는 읽을거리를 다루어 놓았다.

가령 ‘불’의 경우에, ‘나뭇가지로 불을 일으킨 사람’이 먼저 시작된다. 오랜 옛날 중국에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살았는데, 그가 나뭇가지로 불을 일으키는 것이다. 옛 신화를 통하여 옛 사람들의 발견과 발명 의지를 느끼게 해준다.

이어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인류가 불을 마음대로 다스리고 이용하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류의 ‘불놀이 풍습’을 다루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불놀이 풍습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발전해 왔던 것이다. 옛날의 원시적인 불놀이에서 지금의 불꽃놀이까지 이어지는 오랜 발명의 모습이 흥미롭다.

처음부터 이어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장을 먼저 골라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므로 책읽기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도 부담감에서 벗어나 흥미를 느끼고 읽을 수 있다. 동화작가 유다정이 글을 썼고, 오승민이 그림을 그렸다. 독특한 기획과 독특한 화풍이 만난 좋은 책이다.

발명, 신화를 만나다 - 제9회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

유다정 글, 오승민 그림,
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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