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뉴스추적, 의제 폭 넓히려는 노력 보여"

18일 방송된 SBS <뉴스추적>관련 민언련 논평 내

등록 2006.01.21 12:02수정 2006.01.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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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폭력적인 시위진압과 이에 맞서는 폭력시위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일부 언론은 시위문화 전반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보색하기 보다는 '시위대의 폭력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SBS는 지난 18일 <뉴스추적>을 통해 폭력시위의 원인과 문제를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일 <폭넓고 깊이 있는 의제설정 노력에 기대한다> 제하의 논평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민언련은 SBS <뉴스추적>이 "현재의 시위진압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으며, 평화시위를 가로막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점도 함께 지적해 '시위문화 개선'을 위한 올바른 의제설정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SBS <뉴스추적>은 CCTV 화면분석을 통해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상황에서 발생한 작은 돌출행동이 대규모 폭력사태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뉴스추적>은 경찰의 진압방식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뉴스추적>은 시위진압을 위한 대규모 경찰력 동원방식은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할 우려가 있으며, 전․의경들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훈련을 받을 기회조차 제대로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시위진압을 위한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지침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공권력이 남용될 여지가 높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스추적>은 평화적인 집회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그 이유가 사회적 갈등에 대한 '조정능력의 부재'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민언련은 <뉴스추적> 초반부에 전․의경들의 부상 과정과 실태를 비추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지나치게 부각한 것이나, 시위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자가 생겼고 시위대 역시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경찰측 부상자들의 사례를 부각해 프로그램이 전하려는 본질을 흐릴 우려가 있으며, 균형성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언련은 "경찰청장이 물러난 이후 경찰내부에서 사태의 근본원인이 '폭력시위'에 있다면서 경찰에게만 책임을 묻는 데 대한 반발기류가 형성되었고 이후 일부 보수언론과 정부를 중심으로 '평화적 시위문화 형성=폭력시위 근절' 의제가 던져졌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뉴스추적>의 이번보도는 사회적 갈등조정기능 부재라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시위진압방식의 문제, 평화집회를 가능하게 하는 법적․제도적 문제까지 폭넓고 깊이 있게 관련 사안을 다루어 자칫 '폭력시위 근절=시위대책임론'이라는 협애한 의제로 왜곡될 우려가 있는 상황을 바로잡아 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위가 과격해 지는 주요배경이 갈등을 분출하고 조정할 '공론장' 기능 문제가 있다는 뉴스추적의 보도에 동의한다"며 "언론 기능의 회복"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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