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성벽에 설치한 수구(水口). 정확한 복원을 위하여 해당 위치의 돌에 모두 번호를 붙여놓았다.이용진
성 안에는 2개의 우물자리가 있으며, 동서의 산 능선에 문터가 있고, 동쪽으로 수구가 있다. 성안 지형이 대부분 경사지여서 건물자리가 없는 듯 해보이나 성 안팎에서 많은 토기와 기와 조각이 발굴되었고, 여러 군데에 건물자리가 있다.
보존 잘 된 수구(水口) 관심 끌어
충주산성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석재를 고루 쌓은 전형적인 옛식”의 축성방법인데, 군데군데 무너진 성벽들 사이로 남은 성벽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복원한 성벽은 이러한 축성방법이 반영되지 않은 듯 동일한 형태의 반듯한 돌들로 쌓아 놓았다. 이러한 방식의 복원이라면 보존만 하는 것보다 나을 바가 무엇인가. 이렇게 복원한 성벽이 돌축대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옛식 축성술의 보고’라고 하는 충주산성의 진면목을 무너뜨린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것은 수구(水口)이다. 동문지 왼쪽 계곡 성벽에 설치한 수구는 서쪽 산정에서 동쪽으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을 처리하기 위한 것. 수구는 위로 갈수록 안쪽으로 내어쌓기를 한 다음, 상단에 큰 판돌을 2단으로 겹쳐 올려놓은 사다리꼴 형태이다. 물이 떨어지는 수구 앞단에는 넓은 판돌을 성벽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놓아 떨어지는 물이 성벽에 닿거나 스며들지 않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