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김두관·김혁규 "연대해, 말아?"

전당대회 변수로 떠오른 '2번째 표심'... 3·4위는 고민스럽다

등록 2006.01.23 18:09수정 2006.01.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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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이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면서 그 뒤를 쫓고 있는 3·4위 후보의 행보에 또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인 2표제인 당의장 경선에서 2번째 표의 향배가 정동영·김근태 두 후보의 1위 다툼의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강의 뒤를 잇고 있는 후보는 김두관 특보(전 대통령 정무특보)와 김혁규 의원. 당초 '정동영+김혁규' '김근태+김두관'의 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2김'은 현재 두 후보와 선을 긋고 있다.

["독자세력화" 김혁규] "연대는 없다... 짝짓기 구태 우려"

a 지난 17일 당의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지난 17일 당의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혁규 의원은 22일 "특정 후보 측과의 연대는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해 '제3지대'를 형성해 가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김혁규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종율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뜻을 전하며 "설사 그런 제의가 온다고 해도, 제3후보론에 따라 '당내에서 침묵하고 있는 다수 의원 및 당원 동지 여러분을 대변하겠다'는 출마선언문 취지에서 어긋남이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구시대 정치의 소산인 대세론에 의한 줄세우기와 특정 계파끼리 '짝짓기'의 구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재현되는 듯한 작금의 양상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김혁규 의원은 정동영·김근태 중심론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당 화합과 통합을 위한 모임' 소속 중진·초선 의원 33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의 뒷받침을 통해 김 의원은 전당대회, 지방선거, 차기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 중심론'을 펴며 독자세력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김' 뿐만 아니라 '당·청' 간 균형자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지켜보겠다" 김두관] "아직은 연대할 만한 후보가 없다"


a 지난 15일 당의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지난 15일 당의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근태 후보 측과의 전략적 연대를 맺을 것으로 알려진 김두관 특보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2강 대세론을 뒤집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영남·친노 그룹과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특보는 "다들 '2강 2중'이니 '2강 1중'이니 하는 말들이 많은데 모두 틀렸다"며 "이번 전대 구도는 전형적인 3강 구도"라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이번 전대를 둘러싼 쟁점을 ▲당권파 vs 당원파 ▲실용 vs 개혁 ▲'참여정부와 따로 가려는 세력' vs '참여정부와 함께 가려는 세력' ▲지역주의 편승 세력 vs 지역주의 극복세력으로 정리하며 "이 4가지 쟁점의 축을 모두 이끌고 있다"고 자임했다.

'연대'에 대한 입장은 김혁규 의원과 달리 여지를 남겼다. 김 특보는 "아직까지는 나와 연대할 만한 원칙과 노선을 제시하고 있는 후보는 없다"면서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근태 연대'에 대해선 김 전 장관이 내세우고 있는 '범민주세력 연합론'의 성격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합당론'을 반대하는 김 특보는 민주대연합론은 결국 '서부권벨트'를 통해 영남고립화, 영남포위론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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