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를 방문한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에게 조완휘 전의경부모모임 까페 운영자가 말로만 사과하면 되느냐고 항의하자 문 의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양측의 대화가 마무리될 무렵 나타난 '전의경부모의 모임' 카페 운영자인 조완휘(32)씨는 "사과가 아니라 경찰의 잘못을 따지려는 방문"이라며 문경식 전농 의장을 향해 격앙된 감정을 나타냈다.
조씨는 "사과방문이면 언론을 통해 공식 성명을 하고 정식 절차를 거쳐 방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방문하는 것은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따졌다. 또 "앞으로 폭력시위를 다시 벌인다면 전·의경 부모들과 예비역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어 "과잉진압으로 경찰 수뇌부들이 잇따라 징계를 받았으니 이젠 농민이 책임져야 할 차례"라며 "사회적 합의를 위해서는 사과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기동단 건물 밖에서도 문 의장에게 거세게 항의했으나 기동단 관계자들의 만류로 물리적인 충돌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문 의장 등 농민단체 대표들은 기동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인절미 15박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기동단을 나섰다.
이날 전농의 기동단 방문은 전국농민단체협의회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경찰과 농민의 만남이다. 대한양계협회, 대한양돈협회 등이 소속된 전국농민단체협의회 대표들은 25일 국립경찰병원에서 농민시위로 다친 전·의경들을 위로방문한 바 있다.
26일 기동단을 방문한 전국농민연대는 2003년 5월 발족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전국한우협회, 한국가톨릭농민회,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유기농업협회 등이 소속돼 있다.
한편 경찰청은 25일 고 전용덕·홍덕표씨가 숨진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여의도 농민시위 진압과 관련해 박병국 영등포경찰서 서장에게 정직 1개월, 명영수 서울경찰청 기동단 3기동대장과 김홍근 기동단 경비과장에게 감봉 2개월 등 책임자들을 징계했다. 직위해제된 이종우 서울경찰청 기동단장에 대해서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징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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