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미르신화 전기 에피소드1> - 드래곤 하트의 부활

등록 2006.01.27 12:08수정 2006.01.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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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인터넷 소설 공모전에서 8200대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었고 전현직 방송 PD들로부터 온갖 찬사를 얻어낸 사실이 괜한 것만은 아닌 듯하다. 군더더기 없는 빠른 내용 전개가 읽는 이로 하여금 잠시도 눈을 뗄 틈을 주지 않는다.

판타지 소설 <미르신화 전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의 범주를 넘어선 인간의 하나로서의 우리들의 무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작가가 초기 프롤로그에서도 밝혔듯이 '짧은 역사 속에서 지구를 오염시켰고 지식의 오만함만으로 지상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짧은 수명에도 불구하고 신조차 모욕하고자하는' 현세 인간들의 무지를 엉뚱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자극하려는 '숨은 그림'을 찾아낼 수 있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우주의 탄생과 신화가 시작된 시대. 신의 계시를 받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광활한 대우주를 보존하기 위해 악의에 맞선다는 것이다. 세계와 창조의 종말을 포괄적인 주제로 담고 있다.

시작부터 의문이 생겼다. 인도에서 시작되는 '오래전 기억'이라는 주제에서 석가모니(정령을 봉인)와 예수(십자가에 죽음)의 판이한 이야기로 내용이 시작된다. 물론, 읽어가는 동안 인류의 탄생 배경과 인물들의 활약을 소개하기 위한 배경적 사실임을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종교와 과학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다소 어려운 부분은 있었지만 판타지 소설 특유의 빠르고 감각적인 전개로 인한 박진감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아니, 이를 넘어서 다른 판타지 소설 이상의 비주얼한 매력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옳겠다.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이 역시 작품 속에서 십분 발휘된 듯하다. 지난 2003년 뇌종양 판정을 받으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권순규 씨의 직업은 미해결 사건을 조사하는 민간조사관, 쉽게 말해 사설탐정이다.


직업적인 배경에서 깊은 상상력과 빼어난 아이디어, 그리고 치밀한 구성까지 작품 속에 내포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빈치코드>를 넘어섰다는 일각의 지적이 편협적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 작품을 접한 많은 일선 전문가들이 극찬을 보냈다는 점은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을 높이 살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미르 신화 전기 - 에피소드 1. 드래곤하트의 부활, 제1회 SBSi 인터넷 소설 공모전 대상 수상 작품

권순규 지음,
스토리텔링,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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