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시티오브히어로, 서버 안정화에 최선"

[인터뷰] 이선주 COH 국내사업팀장 "서버 문제 사과"

등록 2006.01.28 16:03수정 2006.01.28 16:04
0
원고료로 응원
a '시티오브히어로'

'시티오브히어로' ⓒ 엔씨소프트

'리니지', '리니지2' 등 국내 게임시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엔씨소프트. 대한민국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이제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아시아를 넘어 '길드워'와 '시티오브히어로'로 북미, 유럽 시장에서까지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성공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18일, 북미와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킨 '시티오브히어로'의 국내 공개서비스가 시작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북미와 유럽에서 통한 게임이라 해도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게임은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제외한 MMORPG 중 북미와 국내에서 동시에 인기를 얻은 게임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개서비스가 시작되고, 전문가들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했다. '시티오브히어로'의 독특한 세계관과 신선한 게임성이 국내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티오브히어로'의 이선주 사업팀장은 "'시티오브히어로'의 선전은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국내 게임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MMORPG의 다변화로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시티오브히어로' 국내사업팀장 이선주

'시티오브히어로' 국내사업팀장 이선주 ⓒ 김민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시티오브히어로'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선주 팀장을 만나 '시티오브히어로'의 향후 일정과 국내 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티오브히어로'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유저들이 '시티오브히어로'에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시티오브히어로'의 성공으로 국내 MMORPG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다양하고 신선한 게임이 나오면 나올수록 국내 게임시장의 크기는 커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장르의 다변화로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공개서비스 시작부터 현재까지 서버에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서버 문제에 대해서는 고객분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서버에 이상이 생겼던 것은 북미와 국내 유저들의 플레이 성향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특정 서버 부분에 과부화가 걸려 튕김 현상이나 접속이 힘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의 과오가 크며, 어떠한 변명도 소용이 없는 것을 잘 안다.

현재 서버의 문제점을 모두 찾은 상태이며, 점차 안정화가 되어가고 있다. 서버 튜닝과 보강으로 일주일 내로 완전하게 정상화가 가능하다.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띄우지 못했던 것은 운영정상화가 우선이었기 때문이고 조만간 고객분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문을 게재할 것이며, 일정의 보상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수치에 만족하는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유저들이 더 많아질 수 있었는데, 서버 문제로 인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 접속환경을 최적화 하면 많은 유저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을 접속하지 못한 유저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고, 꼭 다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그만큼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썬', '그라나도에스파다' 등 대작 MMORPG들이 연이어 출시된다. 이들을 경쟁자로 보고 있지는 않은지.
"절대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 '썬'과 '그라나도에스프다'는 모두 훌륭한 게임이며 두 게임 모두 성공하기를 바란다. '썬'과 '그라나도에스파다' 같은 독창적인 게임들이 성공을 거두면 한국게임의 경쟁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북미, 유럽에 이어 한국에 서비스가 됐다. 다음 예정인 국가는 어디인가?
"일본과 대만에 곧 서비스될 예정이다. 일본과 대만 모두 '시티오브히어로'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거워 좋은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유럽, 한국 등 전세계를 유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버를 만들 계획이 있는지.
"물론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하고 있다. '시티오브히어로'의 클라이언트는 접속한 곳(국가)에 따라 자동으로 변환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국가 유저들의 커뮤니티(의사소통) 기능인데, 일부 용어를 동시통역하게 해주는 방안도 준비 중에 있다."

-국내 유저들은 만랩 도달 시간이 북미 유저들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시티오브히어로'의 만랩 도달 시간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만랩을 도달했다고 해서 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부터는 진정한 '슈퍼히어로', '슈퍼 빌런'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은 히어로 VS 빌런 간의 대규모 PVP시 선봉을 서게 된다. 또한 고 레벨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퀘스트, 보스급 몬스터 등)가 존재해 꾸준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 시기 및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까지 '시티오브히어로'는 3개월에 한 번 꼴로 총 6번의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상반기에 7번째 업데이트(이슈 7)가 단행되며, 모든 업데이트는 북미와 국내에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이슈 7에서는 빌런의 45~50레벨 유저들을 위한 컨텐츠가 대규모 추가된다. 업데이트는 3개월 마다 한번씩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이 보강되는지 궁금하다.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동향적인 것들은 많이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저분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코스튬 및 액세서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해 달라."

-북미와 한국 유저들을 비교할 때, 누가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을 잘하는 것 같나?
"한국 유저들의 센스는 정말 대단하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조합으로 캐릭터를 디자인한다. 엽기적인 것도 있고, 자신의 지향하는 캐릭터를 제대로 표출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떠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인지.
"빌런과 히어로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이를 집중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며,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대결 구두를 형성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시티오브히어로'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티오브히어로'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기존의 MMORPG에 지쳐있던 유저들과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픈 유저에게 '오아시스'같은 게임이 될 것이다. 유저들이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꾸준한 컨텐츠 추가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시티오브히어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