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2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의 친선경기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이 종이가루를 날리며 환호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끝으로 붉은악마는 SK텔레콤에 한국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면서 "최근 SK텔레콤이 광고 등을 통해 붉은악마와 함께 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으나 현재 붉은악마와 SK텔레콤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밖에도 붉은악마 회원들의 SK텔레콤에 대한 반감은 홈페이지 곳곳에서 묻어났다. 현재 자유게시판에는 SK텔레콤을 성토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세계적인 응원문화를 SK텔레콤이 창출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송민우씨는 "어이가 없다. 이런 식으로 한국축구와 붉은악마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 정말 싫다"며 "평소에 먼 발치에서 K리그 등 각종축구를 위해 묵묵히 도와주시는 기업과 너무나도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그동안 축구 발전에 지원을 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중장기적인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02년 당시 붉은악마 측과의 약속은 회사차원의 공식적인 약속이 아니라 실무진에서 구두로 이루진 것이고 당시 실무자들이 교체돼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월드컵이 끝난 이후 국가대표 후원을 계획했지만 다른 업체가 이미 공식 후원사가 돼 있어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회성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장기적인 축구 지원방안을 현재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2002년 약속 공식적인 차원 아니었다”
SK텔레콤은 최근 축구국가대표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이영표 선수를 월드컵 캠페인 모델로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슬로건의 월드컵 광고를 진행 중이다.
또 2002년 서울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거리응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속 주인공을 찾아 경품을 주는 '2002 대한민국 그날의 주인공 찾기' 행사를 진행하는 등 월드컵과 붉은악마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포츠를 통해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행위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를 통해, 그것도 축구의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은 기업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홍보의 경연장임에 틀림없다.
2002년 엄청난 월드컵의 홍보 효과를 실감한 국내 기업들은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해 온 것도 사실이다.
월드컵 때만 축구사랑 '탈날라'
통신업체 중 KTF는 재빠르게 축구협회와 붉은악마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SK텔레콤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 가수 윤도현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돈 안되는(?) 축구를 외면하다가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월드컵 기간에만 국가대표를 응원하고 축구에 과도한(?) 관심을 내보이는 것은 묵묵히 축구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여타 기업들이 보기에 씁쓸한 부분이 없지 않다.
실제로는 월드컵의 홍보효과에만 관심을 두면서도 겉으로 보기에만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듯한 이미지로 순순한 축구팬들의 열정을 이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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