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한국 종로점. 오마이뉴스
한국에서 잘되는 이유? 한국인들이 서구문화 좋아하기 때문
* 서구문화에 개방되어 있는 나라를 찾아라 : 에이버리에 따르면, 아웃백이 일본에선 안 되는데 한국에선 되는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서구문화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아웃백 직원 모두가 미국이름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한다. 각 레스토랑의 지배인들의 이름은 저스틴, 피터 조우 같은 밋밋한 이름도 있지만, E.T(정인태 사장의 이름), 아이비, 심바, 구드, 라이언, 스카이, 서전트, 마린, 머피, 블루, 소다, 빅, 요다 등 가지각색이다. 에이버리는 재미있는 이름들이지만 왜 미국이름을 따로 짓는지는 사실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한다.
| | | 아웃백은 호주에서 출발했다? | | | | 아웃백 레스토랑은 호주 테마 식당이다. 부메랑, 캥거루, 코알라 같은 호주 아이콘이나 동물 등을 장식해 호주의 대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조차 아웃백 레스토랑이 호주에서 출발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을 정도.
아웃백은 1988년 플로리다 탬파에서 시작, 환대(hospitality) 나눔(sharing) 품질(quality) 즐거움(fun) 용기(courage)의 정신을 브랜드 이미지로 하고 있다. 주 메뉴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테이크, 치킨, 시푸드, 파스타 등으로 미국 현지에서는 10불에서 20불 정도를 받고 있으며, 24불 정도의 메뉴도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매상 성장율 16.7%, 순수익 성장 8.3%, 직원 증가율 15.9%를 기록중이다.
한국의 경우 1997년 1호 공항점을 개점한데 이어 강남점, 홍대점, 청담점, 삼성점 등이 잇따라 개점해 1월 31일 현재 172개점이 문을 열었다. 이어 2월 6일 회현점, 13일 미아점, 27일 왕십리점, 3월 13일 모란점이 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 | | | |
* 사례를 연구하라 : 캘린 교수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요식업의 무덤이다. 일본에선 더 나빴다. 앞에 말한 142건의 미국 외식업체의 해외 프랜차이즈 진출 건 중 일본과의 계약이 19건으로 제일 많았지만 그중 16건이 실패했다. 거의 전멸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도 아웃백 외에는 한두 회사 정도가 당초 목표대로 되고 있고 다른 회사들은 아직 궤도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 메뉴를 현지사정에 따라 조금씩 바꾸어라, 많이는 말고: 한국 아웃백은 고기류를 줄이고 생선과 파스타 메뉴를 늘렸다. 오징어, 갈비, 김치 등도 추가했다. 알코올음료가 미국에서는 총 매상의 13%를 차지하지만 한국에서는 2% 내지 3%밖에 안 된다. 정인태 사장은 음료수 메뉴에 즉석 제조한 키위, 레몬, 포도, 그리고 오렌지주스 등을 더해서 보충하고 있다. 그러나 아웃백의 80%의 메뉴는 미국 것과 같게 유지하는 게 목표다.
* 계산대를 주목하라: 수년 전 한국 아웃백의 매상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 정 사장 팀이 조사해보니 사람들은 음식값이 너무 비싸고 미국음식 종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국 아웃백 주 메뉴가 대략 10불에서 20불정도의 수준인데, 한국의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런 수준이다. 한국 아웃백은 즉시 미국메뉴를 줄이고 값을 내림과 동시에 싼 메뉴도 추가했다. 그 결과 고객들이 어김없이 돌아왔다는 것.
* 현지 지점의 혁신을 허용하라: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아웃백 레스토랑이 저녁시간에만 문을 연다. 점심때는 매상도 적고 매니저의 여력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점심시간에도 열기를 원했고 그렇게 하자 수익이 증가했다.
한국 아웃백을 따라 배워라!

▲플로리다 올랜도 북부지역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김명곤
에이버리는 특히 한국 아웃백이 어떻게 손님을 대하는지를 보고 감명 받았다.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에겐 애피타이저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 무료 파킹에다 손님이 떠날 때에는 손에 생수 한 병씩을 공짜로 들려줬다. 물론 비용이 들지만 그 값을 한단다. 에이버리는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니 손님이 다시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 자기회사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시장인지를 생각해 보라: 일본은 자국과 외국의 레스토랑 체인들로 외식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아웃백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는 경쟁업체가 훨씬 적다. 아웃백은 2년 전부터 TV광고를 하고 있다. 에이버리는 한국에선 지난 수년간 TV광고로 매상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결국 아웃백이 한국에서 크게 성공한 것은, 아웃백의 적절한 현지화 전략과 현지 법인의 고객위주의 서비스 등에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초기 상륙과정에서 주도면밀한 파트너 선정과 조심스런 투자, 여기에 미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소비구조도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위기 때 침체되었던 미국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5만 명이 넘는 한국 유학생들과 수많은 상사 주재원 등의 빈번한 출입국 등도 아웃백 성공의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아웃백의 성공경험은 아웃백이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아웃백도 따라 배울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 진출한 모든 아웃백 지점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 또 한국에 들어온 모든 외국계 외식업체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를 상대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때 아웃백의 어떤 부분을 벤치마킹해야 하는지 확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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