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체제 이후 호남에 대한 접촉면을 넓혀온 한나라당. 과연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남지역 지지율 두자리 수(10% 이상)를 달성할 수 있을까?
지난달 27일 한나라당이 전남도지사 후보로 영입한 박재순(61·왼쪽 사진) 전 전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통 지방행정관료'임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이 두자리 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앞서 치러진 3번의 지방선거에서 광주와 전남지역 등 호남지역은 거의 '포기'전략으로 일관해 왔고, 거의 대부분의 선거에서 지지율 4%∼6% 사이에 머물렀다.
한나라당에 박재순 전 상임부회장은 '회심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박 전 상임부회장은 지난 1964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40여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강진군수,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 등에서 박 전 부회장은 나름의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전 부회장이 상당한 득표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있다.
그러나 지난 정치사, 즉 호남과 한나라당(전신인 민정당)의 관계와 최근의 선거에서의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10% 이상의 지지율 획득은 녹녹치만은 않다. 지난 세 번의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을 통털어 비례광역의원을 제외하곤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후보의 당선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박 전 부회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도민들로부터 한나라당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변화시키겠다"면서 "호남소외,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통해 신뢰받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에 "이제는 호남발전을 위해 영남의 희생과 양보를 요구하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촉구하겠다"면서 "당이 진정 호남에 대한 업보를 사죄하고 호남발전에 기여토록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통 행정 관료 출신이란 점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지방행정 중에서도 농수산도인 도의 농정국장, 수산국장 경험을 바탕으로 농어촌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만년 한자리 숫자 밑바닥을 최소한 두자리 숫자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한나라당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언급했다. 그는 "가깝게는 다가오는 지방선거, 더 나아가 2007년 대선승리 대장정의 깃발을 높이 들고자 한다", "우리 지역부터 지지율 상승 없이는 정권창출은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부회장은 한나라당 전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1일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