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1위 정동영, 이종걸 탈락

[현장중계-열린우리당 예비경선] 2위 김근태·3위 김두관

등록 2006.02.02 13:35수정 2006.02.0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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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 김병기 박형숙 유창재 기자
사진 : 이종호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박정호 기자


a 1등과 탈락자...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동영 후보가 낙선한 이종걸 후보의 손을 들어 함께 인사하고 있다.

1등과 탈락자...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동영 후보가 낙선한 이종걸 후보의 손을 들어 함께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최종신-해설 : 2일 저녁 6시40분]

"격차 벌어졌다" - "더 좁혀졌다"... 정동영·김근태 표차 신경전


a "이제 본선"... 예비경선에서  2위를 한 김근태 후보가 문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던중 1위를 한 정동영 후보와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뒤 헤어지고 있다.

"이제 본선"... 예비경선에서 2위를 한 김근태 후보가 문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던중 1위를 한 정동영 후보와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뒤 헤어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변은 없었다. 후보자들과 선거인단 모두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2강의 정동영·김근태, 2중인 김두관·김혁규, 그 뒤를 40대 후보들이 이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판세였다.

관심사는 정동영·김근태 두 후보의 표차이다. 양측은 서로 계산법을 달리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더 좁혀졌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 후보측은 "1인 3표제이기 때문에 300% 기준으로 환산해야 한다"며 "그러면 김근태 후보와 11% 가량 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근태 후보측은 "4% 가량 차이가 난다(100% 기준)"며 오차 범위 내 접전을 강조했다.


한편 각 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주목했다. 이번 투표 집계에는 당원 2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되었는데, 본선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의 '민심'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동영 1627(27.1%) ▲김근태 1481(24.7%) ▲김두관 696(11.6%) ▲김혁규 517(8.6%) ▲김부겸 448(7.5%) ▲조배숙 408(6.8%) ▲임종석 403(6.7%) ▲이종걸 211(3.5%) ▲김영춘 209(3.5%) 순이다.

특히 김근태 후보측은 "여론조사로는 2.3%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을 맡고있는 우원식 의원은 "대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이번 선거를 통해서 김근태 후보가 주장하는 태풍의 눈을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두관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김태년 의원은 "여론조사가 정확한 당심을 반영한다"며 "오늘 이 선거인단은 국회의원들과 그의 영향권에 있는 상무위원들이 주로 참여했기 때문에 친소관계나 조직력이 강한 쪽에서 힘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누구보다 표정이 밝았던 임종석

a 예비경선에서 200표로 5위를 차지한 임종석 후보가 염동연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200표로 5위를 차지한 임종석 후보가 염동연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임종석 후보가 40대 그룹에서 선두를 달리며 중위권을 바짝 추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누구보다 표정이 밝았다. 임 의원은 "2강 2중 구도를 깨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를 달성했다"며 "민주당 선거연합, 중도세력통합 메시지가 바닥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정동영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네거티브 선거는 없다, 본선 때까지 깨끗하게 아름답게 경쟁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앞으로 두 후보의 본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대만큼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분발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김근태 후보 측에서는 이날 결과에 대해 "조직력만 남고 배제투표가 이루어졌던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정 후보 측을 겨냥했다.


[4신 보강 : 2일 오후 4시 55분]

정동영 1위... 이종걸 본선진출 탈락


a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 2일 예비경선을 통과해 2.18 전당대회에 출마하게된 8명의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조배숙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 2일 예비경선을 통과해 2.18 전당대회에 출마하게된 8명의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조배숙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동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출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조배숙 후보가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으나, 유일한 여성 후보로 이미 당선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으로 낮은 득표율을 보인 이종걸 후보가 본선 진출에서 탈락했다.

다음은 선거인단의 투표수와 여론조사를 종합한 개표 결과이다.

정동영 406표
김근태 325표
김두관 231표
김혁규 229표
임종석 200표
김부겸 183표
김영춘 124표
이종걸 122표
조배숙 116표

이날 예비경선에는 총 492명 선거인단 중 467명이 참가해 선거인단 투표율 94.92%을 보였다. 무효는 12표, 기권은 13표가 나왔다.

"간신히 턱걸이" "꼴찌도 갈채받는 사회를..."
개표 결과 나온 뒤 후보자들 '일성'

1등과 2등, 그리고 3등... 예비경선에서 정동영 후보 1위로 발표되자, 김근태 후보가 정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김 후보는 2등을 차지했고, 가운데 김두관 후보는 3등을 차지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동영 "(이종걸 후보의 손을 꼭 잡으며) 두 표 차이라서 너무 안타깝지만 이종걸 후보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대회도 있었다. 감사와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김근태 "연설 원래 잘 못하지만, 오늘도 잘 못했다. 노력을 더해서 점수를 따도록 하겠다. 고맙다. 오늘 결과 좋게 나왔다."

김두관 "3등 했는데 2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혁규 "오늘 선거결과를 보니까 다른 분들보다 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해 선거인단 투표에서 4위를 했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징조 아닌가."

임종석 "2강 2중 구도 깨겠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목표대로 됐다. 중위권에 진입했다."

김부겸 "5위(임종석 후보)부터는 비슷한 것 아니냐. 좀더 열심히 뛰면 될 것 같다."

김영춘 "간신히 턱걸이 했네.(웃음)"

이종걸 "꼴찌도 갈채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

조배숙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저도 깜짝 놀랐다. 더 열심히 하면 가능성 있겠다고 생각한다."


[3신 : 2일 오후 2시50분]

콧물, 눈물, 웃음 다 나온 '연설 경쟁'


a 열린우리당은 2일 8명의 당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 경선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가졌다. 예비경선에 출마한 9명의 후보가 나란히 앉아 박수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일 8명의 당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 경선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가졌다. 예비경선에 출마한 9명의 후보가 나란히 앉아 박수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9명의 후보자들은 주어진 5분 동안 '사자후'를 토하며 500여명의 선거인단의 표심을 자극했다.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열린우리당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냈지만 해법은 저마다 달랐다. 무엇보다도 '지방선거 승리'에 초점이 모아졌고 후보자들의 목청은 장내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탄핵 눈물'로 유명한 임종석 후보는 2002년 극적인 대선 승리 경험과 지지율이 반토막이 난 현실을 대비하며 연설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근태 후보는 고문 후유증으로 콧물이 난다며 아예 시작부터 손수건을 꺼내놓고 콧물을 닦았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은 말이 꼬여 장내에 웃음이 터졌고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천정배 장관님 신분증 제시하시죠!"
[이모저모] 선관위 투개표 관리...얼굴이 신분증?

신분증이 어디 있더라...
예비경선에서 투표를 위해 본인확인을 하려던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신분증을 빨리 찾지 못하자 웃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 대표 예비선거 투표가 시작되자 선거권을 가진 국회의원, 중앙위원, 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 여성 상무위원 등 487명이 기표소 앞으로 몰렸다. '1인 3연기명' 투표방식으로 진행되는 조금은 복잡(?)한 방식에 어리둥절하기 앞서 '신분증'을 한참 동안 못찾아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바로 천정배 법무부장관.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나선 천 법무장관은 중앙선관위 관계자가 "신분증을 보여주세요"라는 말에 신분증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한참 동안 천 장관은 신분증을 찾으면서 머뭇거렸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당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님이고 의원이고 신분이 확실하니 괜찮지 않겠냐"면서 선관위 직원에게 말해 투표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천 장관은 결국 명함지갑 속에 있었던 구형 운전면허증을 찾아냈고, 신분증을 보여준 뒤 투표를 마쳤다.

또 신분증이 없었지만 투표를 할 수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 김근태 후보와 조배숙 후보 등도 신분증이 없었지만, 선관위가 '얼굴'을 신분증으로 인정(?)해줘서 투표를 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정당 내부 경선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개표 관리 감독 아래 치러진다. / 유창재 기자

다음은 연설 요약이다.

a 왼쪽부터 김부겸, 임종석, 김두관 후보.

왼쪽부터 김부겸, 임종석, 김두관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부겸 "박근혜 대표 눈물 흘리게 하겠다"

2·18 전당대회는 사생결단이 아니라, 5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자리입니다. 대립의 골이 깊이 파이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우리가 망한 다음에 당의장이 무슨 소용있고, 대선후보가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치열하게 경쟁하되,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못난 짓은 그만합시다. 지방선거, 지금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삼고초려, 백고초려해서라도 우리와 뜻이 맞는 사람을 모셔와야 합니다. 강금실 장관이 많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방선거에 꼭 필요하다면 업어서라도 데려와야 합니다.

한 걸음만 더 보태면, 영남 공략에 성공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려면 제게 명함 하나 주십시오. 박근혜 대표를 대구 경북에 묶어 눈물 흘리게하고, 확갈아엎자고 생각하시면 당의장 명함 하나 주십시오.

김두관 "창당초심으로 참여정부와 운명을 함께"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지역주의와 맞서 싸워왔습니다.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이 독점해온 영남에서 한나라당의 독점을 깨고 싶었습니다. 2002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일 때 보다 낮은 17%가 나와 참패했습니다.

또 2003년에는 한나라당 행패에 맞서다가 행자부 장관에서 물러났습니다. 또 2004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장벽에 무너져 계속되는 패배와 쓰라림을 감내해왔습니다. 하지만 절대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지역주의를 깨트리기 위해 전국정당의 실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참여정부와 운명을 같이 하겠습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열린우리당을 살려내겠습니다.

임종석 "반한나라당 선거연합으로 지방선거 승리"

한나라당과 수구기득권세력은 소위 뉴라이트 운동이란 이름으로 똘똘 뭉쳐 정권탈환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있는데, 중도개혁세력은 사분오열되어 지지도는 바닥이고 자신감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주장합니다. 중도개혁 대통합이란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사람들, 참여정부에 참여해 녹을 먹고 함께 개혁을 추진했던 사람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한나라당 수구정권 탄생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세력들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무엇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한 반한나라당 선거연합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수도권 등 가능한 지역에서 민주당과 선거공조를 통해 한나라당과 일대 일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어야 합니다. 3860명의 열린우리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눈에 눈물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개혁입니다.

a 왼쪽부터 이종걸, 정동영, 김영춘 후보.

왼쪽부터 이종걸, 정동영, 김영춘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영춘 "민주당 합당? 오락가락 정당에게 누가 표 주나"

우리당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번호 기호 1번 김영춘입니다. 우리당의 지지율이 반으로 토막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무원칙, 무소신의 책임에 있습니다. 창당정신과 국민의 바람을 저버린 채 '민주당 합당' 등 오락가락하는 정당에게 국민들이 어떻게 힘을 주겠습니까.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민주당과 결코 같은 정당이 될 수 없습니다.

둘째, 이상적 급진주의와 조급함입니다. 우리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국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당은 민생 살리기와 미래를 살리는 개혁 작업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자주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대통령이 우리당과 다른 길 갈 때 '아니오'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당이 꼭꼭 숨겨놨던 천리마 김영춘에게 배당을 하십시오.

이종걸 "범평화개혁세력 연대해 한나라당 집권 저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이종걸 사람은 좋아보이는데, 선해 보이는데 각을 좀 세워야겠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각을 세우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지적하겠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동지의 허물 들춰가면서 지지율을 올리려는 것을 봤습니다. 자기 허물을 떠넘기면서까지 이기려는 모습을 봤습니다. 누가 당권파고 비당권파입니까. 지난 1·2 개각으로 잘못된 당청 관계라며 심각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를 떠라나라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당청이라는 두 기관차가 잘 나가도록 어떤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범평화개혁세력 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범평화개혁세력 연대는 야합이 아닙니다. 수구 패권의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지난 대선 때의 후보 단일화를 상기합시다.

정동영 "네거티브 선거는 없다, 사과드립니다"

오늘부터 정동영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네거티브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이 자리를 빌어 약속드립니다. 지난 며칠 동안 당원 동지들에게 염려를 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2·18 때까지 깨끗하게 아름답게 경쟁하겠습니다. 우리는 두 번이나 청와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당원 동지들에게 지지율 1위 탈환을 말했습니다. 첫째, 2년전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꼴찌에서 1등 만들었던 승리의 경험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강한 여당을 원합니다. 사공없는 배처럼 흔들렸던 과거를 청산하고, 당과 대통령, 정부가 한몸 공동체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힘있는 여당이 아니겠습니까.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하는데, 5대 양극화가 국민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몽골 기병처럼 빠르게 달려 한반도 양극화를 풀어내기 위해서 현장으로 국민 속으로 달려갈 때, 우리 국민들은 우리당이 달라졌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21세기 개혁 정치정당 속에서 저는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몸을 던져 돌파했고 승리했습니다. 2월 18일 당의장이 되면 필승전략을 갖고, 5·31 선거에서 승리를 일궈내겠습니다.

a 왼쪽부터 김근태, 김혁규, 조배숙 후보.

왼쪽부터 김근태, 김혁규, 조배숙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근태 "만년 2등을 당의장으로, 10% 지지율 보장"

저는 연설을 잘 못합니다. 말 주변도 없구요. 군사정권 시절에 모진 고문을 받은 후유증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연설하면 콧물을 흘립니다. 미리 손수건을 꺼내놓고 콧물을 닦겠습니다. 격려의 박수를 주십시오.

우리당이 어렵습니다. 이렇게 가면 지방선거에서 참패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노선, 간판, 인물 다 바뀌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모두의 책임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만년 2등 하던 김근태를 당의장으로 선택해 주십시요. 정치적 야심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당의장이 되면 국민의 폭발적인 관심이 몰려옵니다. 지지율 10%를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연합을 추진하겠습니다. 고건, 강금실 포함한 모든 양심세력 나오면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들고 나올 것인데 잘못하면 후삼국 시대로 돌아갑니다. 이 나라가 영남 호남 충청으로 분열되는 재앙을 막아야 합니다. 김근태는 지역주의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조배숙 "남성 후보자와 동등하게 투표를"

여성후보는 저 혼자입니다. 그래서 '최고위원이 다 된 것 아니냐'고 축하인사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반갑지 않습니다. 우리당은 작년에 전당대회 때 가장 유능한 여성정치인을 기형적인 지도부로 만든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우리당에서 여성 정치인의 미래는 없습니다. 주변에 맴돌던 여성들이 개혁의 중심에 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는 화해와 협력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입니다. 조화와 화해의 리더십입니다.

여성지도자는 갑자기 땅에서 쏟아나는 것 아닙니다. 여성정치인을 키워내는 정치풍토가 필요합니다. 저를 남성후보자와 동등하게 투표해주십시오. 당당하게 지도부에 들어가겠습니다. 지금 똘똘뭉친 보수세력에 대항해 총결집해야 한다. 연합군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선봉에 서겠습니다. 평소 제가 조용한 편이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해내는 뚝심이 있습니다.

김혁규 "한나라당에서 3번씩 화형식 당한 저를..."

지방선거,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맨 먼저 우리당이 단합해야 합니다. 강력한 통합력과 독창력을 가진 김혁규가 열린우리당을 단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출마 후보들 중 실물경제를 아는 사람은 저 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 지사가 살림을 살면 잘 살텐데'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당의장이 되면 금년 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북한을 가겠습니다. 개성공단을 살려 경제를 일으키겠습니다. 경제는 김혁규가 맡고 통일은 정동영, 사회복지는 김근태가 맡아 희망의 3각 연대를 만들면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우리당에 왔습니다. 그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화형식을 3번이나 당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영남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제가 있어야 우리당이 전국정당이 됩니다.


[2신 : 2일 오후 1시50분]

김한길 "새 당의장 선출되기 전까지 지지율 5% 올려놓겠다"


a 유재건 당의장이 "예비 선거에서 오직 1명만이 탈락한다. 그 한명 덕분에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일 수 있었다"면서 "아름다운 탈락자는 우리당을 위해 씨가 되고 비료가 되는 귀중한 보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힘찬 박수를 쳐주자"고 말했다.

유재건 당의장이 "예비 선거에서 오직 1명만이 탈락한다. 그 한명 덕분에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일 수 있었다"면서 "아름다운 탈락자는 우리당을 위해 씨가 되고 비료가 되는 귀중한 보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힘찬 박수를 쳐주자"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출 예비 경선이 2일 오후 1시 20분께부터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시작됐다.

유재건 당의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 예비 선거에서 오직 1명만이 탈락한다"면서 "아름다운 탈락자는 우리당을 위해 씨가 되고 비료가 되는 귀중한 보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힘찬 박수를 쳐주자"고 말했다.

유 당의장은 이어 "참여정부 성공은 이 시대의 과제"라면서 "단군이래 가장 깨끗한 정부, 제왕적 권력없는 최초의 정부, 검은돈 없는 최초의 정부인 참여정부를 성공시키자"고 호소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이날 연단에 서서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가라앉아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9명의 후보가 좋은 정책 대안 내놓고 있다, 이런 꿈틀거림이 5월 지방선거 승리 반드시 담보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새 당의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제가 지지율을 5% 높여 놓겠다"며 "그리고 새 지도부 들어와 5% 높이면, 우리당 지지율은 30%를 넘길 것"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1신 : 오후 1시 35분]

서로 껴안은 정동영-김근태 "잘 합시다"


a 2일 김근태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예비경선이 열린 백범기념관 앞에서 만나 포옹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일 김근태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예비경선이 열린 백범기념관 앞에서 만나 포옹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출 예비 경선이 열리는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앞은 9명의 후보들과 운동원들로 열기가 후끈하다. 상호 '비방전'을 벌였던 정동영·김근태 두 후보도 서로 껴안고 "잘 합시다, 파이팅" "건투합시다" 라는 말을 건네며 건승을 다짐했다.

각 후보들은 1인 3표제에 따라 상대방 후보의 이름을 함께 연호해 주며 '공조'를 취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은 입장하는 동료 의원, 중앙위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원영 의원은 "오늘의 뜨거운 열기로 열린우리당이 뭔가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우윤근 의원은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오늘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2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예비 경선에선 본선에 진출할 8명의 후보자들이 가려진다. 김영춘 임종석 김부겸 김근태 김두관 정동영 이종걸 조배숙 김혁규 후보(기호순) 중에서 조배숙 의원을 제외한 8명 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자 한 명이 탈락하게 된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 의원은 여성 한 명은 선출직 지도부에 반드시 포함시킨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이날 경선은 국회의원, 중앙위원, 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 여성 상무위원 등 선거권을 가진 487명의 선거인단이 '1인 3표' 방식으로 투표하게 된다. 또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도 30% 반영된다. 이날 투·개표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관위원회의 관리하에 이뤄진다.

오후 1시 30분부터 후보자들은 5분씩 연설이 이어지며 3시경부터 투표가 시작된다. 개표 결과는 4시 30분경에 공개된다. 이번 예비경선은 작년과 달리 득표수와 순위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각 후보들은 득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 예비경선에 출마한 9명의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예비경선에 출마한 9명의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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