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두 손 곱게 모으고...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과 그에 걸맞은 태도를 보여왔던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 이후 두 손을 앞에 모은 채 동료의원들과 얘기를 나누는(맨 오른쪽 사진) 등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내용'이 아닌 '태도'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게 좀 치사하기는 하지만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의 최근 '낮은 자세'에 관한 설왕설래가 잦다.
유 의원의 경우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은 그의 제스처에도 가감 없이 드러났다. 2003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되고 첫 등원한 날, 하얀색 면바지에 라운드 면티, 캐주얼 재킷을 입고 나오면서 그의 튀는 행동은 시작되었다. '빽바지'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이후 의정활동에서도 그의 행동은 도드라졌다. 의원총회장이나 본회의장에서 그는 멀뚱한 구경꾼에 머물지 않고 주저 없이 손을 들어 이견을 표출하거나 옆, 앞뒤 자리에 앉은 동료 의원들과 쉼 없이 '수다 논쟁'을 벌였다.
대세에도 아랑곳 않는 그다. 가령 작년 10·26 재선거를 앞두고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의 사직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그는 깜짝 선동을 벌였다. "17대 국회의원이 17대 국회의원이 되려고 17대 국회의원직을 내놓는 게 말이 되냐"며 유승민 의원이 비례대표직을 내놓고 지역구에 출마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 찬성 당론으로 기운 당 지도부 좌석 앞에 서서 "부결시키자"고 주장하며 주변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물론 결과(가결)가 바뀌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