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도 배수갑문으로 가는 방조제 위에 쌓여진 돌망태들김준
모래와 흙바람을 일으키며 대형트럭이 질주해 갑니다. 방조제 안쪽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합니다. 갯벌의 생명줄인 바닷물이 막히고 나면 정말 그곳은 호수로 변할 것입니다. 뺨을 얼릴 듯 매섭고 찬 바람이 고군산군도에서 불어옵니다. 입춘을 시샘하는 칼바람인 모양입니다. 찬바람의 너머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 바람이 이곳에 불어올 무렵이면 새만금 바다는 호수로 변할지 모릅니다. 더욱 매섭게 부는 바람은 아마도 봄바람이 쉬 오지 못하게 하려는 모양입니다.
바다를 가로지른 30여km의 방조제 사이에 2.7km의 작은 물길이 남아 있습니다. 그 사이로 거칠게 물이 빠져나갑니다. 이 작은 바닷길로 하루에 소양댐 저수량의 2.7배인 72억 톤이 바닷물이 드나들며, 그 속도는 초당 5m라고 합니다. 일 년 중 바닷물의 들고 남이 가장 적은 시기를 택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합니다. 물막이 공사를 위해 준비된 토석은 3톤 규모의 돌망태 27만개, 3~6톤 규모의 암석 90만㎥ 등 15톤 덤프트럭 21만대 분에 달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