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삼성그룹의 전문경영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2일 후보등록)는 제주지사 선거를 '(주)제주의 CEO를 뽑는 선거'로 규정했다. "선거는 정치인으로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경영인이 돼야 한다, 따라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의 CEO들이 정치분야 등 가장 낙후한 공공분야로 진출해 발전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입당이 삼성의 전략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대단한 상상력"이라고 일축하면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에게만 얘기했을 뿐, 이 문제에 대해 이건희 회장과 직접 대화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X파일 사건'에 대해서도 "삼성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고 이병철 전 회장과 이건희 회장을 접하면서 그렇게 느껴왔다"는 입장을 보였다.
4일 귀국한 이 회장의 위기돌파방안에 대해서는 "추측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대외적으로는 사회공헌사업 대폭 확대, 대내적으로는 사업점검과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삼성은 정치 중립 지키는 회사"
한때 열린우리당의 영입대상이기도 했던 현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으로 향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우리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것은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사유재산제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내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이 어느 정당과 더 맞을까 하는 것이 판단 기준이었다"고 답했다.
또한 현 예비후보가 삼성그룹 비서실장이었던 지난 96년 발생한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소환조사를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위법사항이 있다면 도지사에 출마했겠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 예비후보와의 인터뷰는 6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현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 왜 제주지사에 선거에 나섰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으로 있을 때 전국경제 차원의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이런 저런 문제점을 갖게 됐다.
제주도는 관광과 감귤 농업으로 먹고사는 데 지역경제가 어렵다. 관광만 해도 제주도 관광객의 90%가 내국인인데, 3~4년 뒤 북한이 개방되면 북한에 밀리게 된다. KTX로 남해안까지 2시간인데, 남해안에도 밀리게 된다. 감귤도 한중·한일·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되면 중국·일본 감귤과 싸워야 한다.
선거는 정치인으로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경영인이 돼야 한다. 정치인이 장이 되면 정치논리, 득표논리, 선거논리가 중심이 된다."
-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도 했었는데, 한나라당으로 간 이유는.
"내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이 어느 정당과 더 맞을까 하는 것이 판단 기준이었다. 우리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것은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사유재산제에 충실했기 때문이었다. 또 경제발전에는 기업투자 활성화가 필수적인데 이와 관련해 어느 정당이 내 주장과 맞는가 이런 기준으로 판단했다.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것도 어느 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회에 실물경제를 아는 기업인들을 많이 넣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실물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답답할 때가 많다."
"감세는 성장·증세는 분배... 지금은 감세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