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동건씨가 6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를 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 원해서 나왔나.
"예."
- 왜 나왔나.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인 개개인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거라 본다."
- 피켓은 본인이 직접 만들었나.
"회의를 가졌고 저에게 어울리는 것을 생각하고 이걸 선택했다. 내가 출연했던 영화(<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만들어 봤다."
- 1인 시위는 처음인가.
"처음이다."
- 소감은.
"처음엔 쑥스러웠는데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괜찮은 것 같다.(웃음)"
- 1인 시위 나오기로 결정한 것은 언제인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안성기, 박중훈 선배님들이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오늘 저는 이렇게 햇볕이라도 있지만 안성기 선배는 너무 (추위에) 고생이 많으셨다."
- 영화 <태풍>의 미국 진출에 지장이 있지 않겠나?
"스크린쿼터 지키기와 그것은 다른 얘기다. 설사 (지장이) 생기더라도 할 얘기는 할 것이다."
- 영화인들의 주장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다.
"(스크린쿼터 사수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나왔다. 정확한 내용과 지식이 전달된 뒤에야 올바른 여론이라고 할 수 있다. 관객의 결정에 따르겠다."
- 왜 과거와 달리 여론이 나빠졌다고 보나.
"한국영화의 발전 속도에 비해 영화계 내부 개선 속도가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영화계 '양극화'에 문제가 있다. 그런 것들이 여론이 안좋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미비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영화인들도 인식하기 시작했다. 개선점들을 찾아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노력하겠다.
- 여론이 움직이길 바라나.
"한 분의 마음이라도 움직이길 바란다. 한국영화에 장단점 있다. 안좋게 보시는 게 산재해 있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 반성의 계기가 불고 있다. 후배들이 한국 영화를 보고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 한국영화 잘 만들어 미국영화와 경쟁하면 되는 것 아닌가.
"부분적으로 옳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 좋은 영화를 만들더라도 관객에게 보이기 전에 극장이 외면한다. 소개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 그럼 언제까지 스크린쿼터가 있어야 한다고 보나.
"개인적 의견인데,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나라에서나 자국 영화가 살아남길 바란다."
- 이미 한국과 미국 정부가 FTA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저는 FTA 지식은 없다. 다만 국익에는 경제적 측면도 있고 문화적 측면도 있다. 한국영화의 경제적 측면이 적지 않다. 작년만 해도 영화가 벌어들인 외화수입이 1천억원대에 달한다. 특히 제조업 다른 제품에 비해 영화는 순수마진율이 높다. 이걸 떠나서 문화적 이익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영화를 통해 이미지를 파는 것은 한국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인다. 눈에 보이지 않은 가치가 중요하다."
- 미국이 왜 전세계 영화시장의 1%도 점유하지 못하는 한국 시장을 노린다고 보나.
"한국영화의 국내 점유율은 40∼50% 정도다. 개방이라는 이름으로 스크린쿼터를 폐지하고 그것을 통해 한국시장을 독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영화인과 국민들을 설득하기 보다 미국에게 (스크린쿼터 사수는)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 문화 주권의 문제임을 설득해주길 바란다."
- 예정된 시간까지 여기 있을 건가.
"원래 1시부터 5시까지인데 중간에 좀 까먹었다(광화문에서 국회로 장소 이동 이유). 당연히 끝까지 있을 거다."
- 동료 후배 영화인들에게 1인시위를 권할 생각은 없나.
"사실 저는 이 자리에 스스로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서는 것이 배우로서, 관객에게 호감을 줘야되는 배우 입장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선후배 모두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권유할 문제는 아니다. 스스로 선택할 문제다. 하지만 저의 행동이 올바르다고 생각되면 따라주면 좋겠다. 그렇지 않더라도 원망할 문제는 아니다."
- 스크린쿼터를 지켜야 할 이유를 말해달라.
"(큰 목소리로) 지키지 않으면 한국영화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