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식 지음, 아름다운 한국인, 신국판, 304쪽, 2006년손인식
병술년(丙戌年)으로 해가 바뀌고 열흘이 지난 1월 10일, 인도네시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서예가 인재 손인식씨로부터 200자 원고지 1200매에 달하는 <아름다운 한국인> 단행본 원고를 받았다. 지난 한 해 동안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인도네시아 교민신문 <한타임스>에 기획연재하였던 '예술가가 만난 사람들' 원고였다.
첨부된 사진과 원고를 읽고 편집하면서, 작가가 전달하고 묘사해낸 인터뷰이(interviewee)들에게서 인터뷰어(interviewer)인 작가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인터뷰어가 자신의 내면과의 인터뷰로 상징되기도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 손인식씨는 다양한 인터뷰이들로부터 어떠한 느낌을 받았고, 그것은 '서예가'인 저자에게 어떻게 다가왔으며, 또 어떻게 창작 동인으로 작동하였는지 알아보기로 하였다. 이 기사는 1월 15일부터 31일까지 수 차례에 걸쳐 이메일 및 메신저, 전화로 인터뷰한 기록이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교민신문인 <한타임스>에 많은 글들을 기고해온 것으로 압니다. 이번 단행본 <아름다운 한국인>으로 출간된 '예술가가 만난 사람들' 연재는 언제부터 시작하였습니까?
"저는 서예가로서 더러 문학적 수단을 통해 서예 드러내기를 좋아합니다. <붓꽃>이라는 연작 시집도 그렇고, <먹빛 찾기>, <서예 창작의 원리> 등과 작품집을 출간하면서도 꼭 창작단상을 통해 작품 이면의 이야기 붙인 것 등이 그 예입니다. 국내보다 여기는 제 글쓰기가 더 필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서예와 저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작품 이상의 수단이었어요. '예술가가 만난 사람들'은 제가 2004년 일 년에 걸쳐 진행했던 '아름다운 축제'에 이은 것으로서, 2005년 일년을 계획하고 1월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한해 52주를 격주로 26회를 진행 하려던 것이었는데, 첫 회 시작이 1월 17일이어서 12월 말까지 25회로 마친 것입니다."
- '예술가가 만난 사람들' 기획연재를 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습니까?
"돈 벌기 바쁜 사업가들은 문화적 기록을 생각하지 않지요. 역사의 많은 문헌들이 서예 고전이요 서예가는 늘 그 중심에 있다는 역사적 사실도 저를 자극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앞에서도 밝혔듯이 우선 제 가치성 증거였지만, 이곳 한인사회가 너무 기록이 안 되고 있는 점도 안타까웠어요.
이젠 교민들이 많아져서 이런 저런 문화활동도 많은데 그 실체가 널리 알려지지 않는 것은 물론 성과는 더욱 기록되지 않고 있는 거예요. 예컨대 1972년에 출범한 한국부인회가 지금까지 이어졌지만 연혁을 제가 찾아 작성했거든요. 대표적인 종교 공동체와 문화단체, 활동이 도드라지는 문화인, 그리고 한인사회의 중심이 되는 공동체와 기관을 선정해서 탐방하고 이를 기록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