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궁>MBC
매주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무려 20~30편이 넘는 드라마가 쏟아져 나온다. 수많은 작품들에 비해 이를 소화할 연기자들의 수요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극을 이끌어나갈 스타급 주연 배우들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종종 제작진은 가능성 있는 신인이나 의외의 배우들을 기용하는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런 선택은 여론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캐스팅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캐스팅 논란은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상징이자, 종종 작품이 극복해야 할 멍에가 되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방영중인 작품 중에서 가장 극심한 캐스팅 논란에 시달렸던 작품은 역시 MBC드라마 <궁>이었다. 박소희 작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는, 주요 배역 전원을 신인급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사실상 가장 비중이 큰 주연인 윤은혜의 캐스팅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다. 이효리나 박정아의 사례에서 보듯, 가수 출신 여배우들의 갑작스런 주연 데뷔가 성공한 경우는 별로 없는데다, 다른 작품과 달리 이번에는 '원작'이라는 뚜렷한 비교 대상이 있는 탓에 부담이 컸던 게 사실. 그러나 <궁>은 다행히 방영을 시작한 이후 서서히 비판적인 여론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