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혜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 일대에 전승되어온 민속놀이이다. 북청읍의 사자계가 유명하며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도청을 중심으로 놀아왔다. '북청사자놀음'은 삼국시대의 기악, 무악 이래 민속놀이로 정착된 대표적인 가면놀이이다.
놀이의 목적은 백수의 왕인 사자로 잡귀를 몰아내어 동리의 평안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놀이 내용은 음력 정월 14일 여러 마을에서 장정들의 편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달이 뜬 뒤부터 놀음이 시작된다. 15일 새벽까지 계속되어 16일 이후는 유지의 집을 돌며 노는데 이때 먼저 마당으로 들어가서 난무를 하면 사자가 맹렬히 뛰어가 안뜰을 거쳐 안방 문을 열고 큰 입을 벌리고 무엇을 잡아먹는 시늉을 한다.
다음에는 부엌에 들어가서 같은 행동을 한 뒤 다시 안뜰 한복판에 나와서 활발하고 기교적인 춤을 춘 뒤 물러난다. 이때 두인의 청에 따라 부엌의 조왕과 시렁 앞에 엎드려 조령에게 절을 한다.
놀이마당이 펼쳐지는 행사장은 바람이 꽤 차가웠다. 참석한 시민들은 손을 호호불어가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보름 달을 바라보며 그들이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내 가정의 행복과 내 가족의 건강이 그 중 으뜸이 아니었을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부모형제들을 북녘에다 둔 실향민들의 애끓는 가슴은 오죽할까 싶었다. 어둠이 드리워지는 하늘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크고 둥근 보름달이. 달 언저리로 저마다의 소원이 절절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찬바람에 섞여드는 실향민들의 한숨과 간절한 소원도 또한 달빛에 젖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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