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학벌없는 사회 공동대표박미경
이날 홍세화씨는 "한국의 교육은 지배세력이 장악하고 있어 교육과정을 통해 지배세력에 대한 자발적 복종의식을 가르치는 등 교육의 원래 목표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교육은 무엇보다 민족시민의식을 가진 공화국민으로서의 자질을 가르쳐 공화국의 구성원이 되도록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교육에선 이같은 시민 의식에 대한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공교육이 자아실현을 위한 능력을 갖추게 하고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 자기 삶에 대한 긍지를 가진 가치있는 존재가 될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부와 명예, 지위를 소유한 성공한 자기 되도록 가르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세화씨는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공화국이 무엇인지, 공화국의 국민으로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지 공교육을 통해 배웠냐고 묻고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면서도 정작 공교육에서조차 공화국에 대해, 공화국민의 자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참담한 현실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공화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위반한 세력의 후광을 입은 장본인들이 국가 정체성 운운하며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홍씨는 "교육이 갈수록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신분과 계층상승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면서 무상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프랑스를 예로 들면서 프랑스는 대학까지 무상교육이 이뤄져 사회의 구성원들이 교육을 통해 얻은 사회적, 경제적 성과를 교육재원을 지원해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민의식을 갖고 자기가 가진 것을 사회와 더불어 나누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은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들여 교육을 받고 교육을 통해 신분이나 계층상승을 이룬 후 그동안에 들어간 밑천을 뽑으려고 사회로의 환원은 생각지도 못하는 우리의 교육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며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진 국민들로 구성된 건전한 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무상교육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상교육이 학부모와 자녀들을 위해 필요한 제도인줄 알면서 정작 무상교육의 실현을 위한 노력은 등한시 하고 있는 기성세대들의 행태를 꼬집고 자녀세대를 위해 무상교육이 꼭 필요하고 실현돼야 할 제도라는데 공감한다면 이의 실현을 위해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