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전통 문화의 유산을 계승한다

익산시 16개 시민∙문화 단체 '정월대보름한마당' 마련

등록 2006.02.13 11:42수정 2006.02.13 11:42
0
원고료로 응원
"우리가락에 젖어 달집 태우며 소망을 빌어보자!"
"송액영복"(送厄迎福: 재액을 쫓아 보내면 만복이 깃든다)
"신액소멸"(身厄消滅: 내 마음의 속상한 것을 멀리 보낸다)


a 익산정월대보름한마당의 주무대.

익산정월대보름한마당의 주무대. ⓒ 권오성

지난 11일 금마 미륵사지 광장에서는 익산시의 16개 시민∙문화 단체들이 준비하는 정월대보름맞이 한마당이 1천여명이 훨씬 넘는 시민들의 열기와 함께 다채롭게 펼쳐졌다. 행사 주관은 16개 단체가 참여한 '익산정월대보름한마당(이하 한마당) 추진위원회'이며, 전북도와 익산시 그리고 벼룩시장이 후원했다.


a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굿패 미마지'의 길놀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굿패 미마지'의 길놀이. ⓒ 권오성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 오후 2시쯤 굿판 미마지의 길놀이로 시작한 한마당은 시온육아원 풍물패 '다스름'의 난타∙사물놀이 공연, 축원고사, 굿패 미마지와 전통예술단 혼의 사물∙무용 공연, 달집태우기 등의 주요 행사로 진행되었다.

a 엄마와 함께 즐거운 새끼꼬기.

엄마와 함께 즐거운 새끼꼬기. ⓒ 권오성


a 오늘 같은 날 써도써도 소원은 끝이 없다.

오늘 같은 날 써도써도 소원은 끝이 없다. ⓒ 권오성


a '사나흘 굶었다오.'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먹거리 행사.

'사나흘 굶었다오.'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먹거리 행사. ⓒ 권오성

소원 쓰기, 쥐불놀이, 부럼 깨기, 연날리기, 전통놀이, 전 부치기, 고구마 구워먹기, 귀밝이술 먹기, 익산황토우 시식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때문에 주최측은 물론 시청∙시의회 관계자의 축사가 진행하는 동안 시민들의 대다수가 먹거리 장소에 몰려 다소 맥 빠진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a 거침없이 고사를 지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다.

거침없이 고사를 지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다. ⓒ 권오성

이 날 행사는 근래에 들어 익산 지역을 대표하는 정월대보름 축제로는 처음 치러지는 것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또한 지역의 시민∙문화 단체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행사를 준비한 점도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었다.

주요 행사 등 전체적인 진행을 맡은 황인철씨는 "전주와 군산 등 인근 도시는 이미 정월대보름 잔치를 해마다 크게 벌이고 있다"며, "이들 도시에 비해 익산의 문화적 향수권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a 익산 지역 문화단체인 '굿패 미마지'와 '전통예술단 혼'의 마당!

익산 지역 문화단체인 '굿패 미마지'와 '전통예술단 혼'의 마당! ⓒ 권오성

추진위원회의 어느 공동 대표는 축사에서 "이런 행사가 진작부터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늦게 시작해서 한편으로는 죄송스럽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며,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준비한 것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 다른 공동 대표는 "익산 지역이 수없이 많은 전통 문화를 갖고 있음에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명절 행사가 없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행사를 계기로 매년 시민 단체와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행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초에 추진위원회는 익산의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놀이인 '기세배 놀이'(전북도 지방문형문화재 25호)와 함께 행사를 준비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같은 날 전수교육관 개관식과 시연회가 있었다고는 하나, 향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화합의 장을 이루어내길 기대한다. 아울러 익산시도 전통의 고도(古都)라는 명성에 걸맞게, 시민들의 문화 향수 권리와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에 와 있다.


a 줄다리기는 여자가 이겨야 올해 풍년이 든대요.

줄다리기는 여자가 이겨야 올해 풍년이 든대요. ⓒ 권오성


a 달집을 태우면서 한 해를 다짐하는 참가자들.

달집을 태우면서 한 해를 다짐하는 참가자들. ⓒ 권오성


a 인간들의 '호들갑'스러운 달맞이에 놀란 철새들이 군무로 화답한다.

인간들의 '호들갑'스러운 달맞이에 놀란 철새들이 군무로 화답한다. ⓒ 권오성

덧붙이는 글 | * 익산정월대보름한마당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시민∙문화 단체는 다음과 같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익산지부, 익산교육시민연대, 익산성폭력상담소, 익산솜리생협, 익산시농민회,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 익산여성의전화, 익산의미래를생각하는시민연대, 익산참여자치연대, 익산환경운동연합, 익산YMCA, 전교조익산지회, 한국농업경영인익산시연합회, 희망연대, 굿패 미마지, 전통예술단 혼.

* 한마당 개최 취지: "도농복합도시 익산의 특색을 살려 농경사회의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즐기고 향유하며 조상들의 공동체문화를 재현해보고 바람직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데 일조한다."

많은 시민∙문화 단체가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본문에서 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의 이름과 직함은 일부러 밝히지 않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익산정월대보름한마당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시민∙문화 단체는 다음과 같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익산지부, 익산교육시민연대, 익산성폭력상담소, 익산솜리생협, 익산시농민회,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 익산여성의전화, 익산의미래를생각하는시민연대, 익산참여자치연대, 익산환경운동연합, 익산YMCA, 전교조익산지회, 한국농업경영인익산시연합회, 희망연대, 굿패 미마지, 전통예술단 혼.

* 한마당 개최 취지: "도농복합도시 익산의 특색을 살려 농경사회의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즐기고 향유하며 조상들의 공동체문화를 재현해보고 바람직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데 일조한다."

많은 시민∙문화 단체가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본문에서 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의 이름과 직함은 일부러 밝히지 않았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3. 3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4. 4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5. 5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