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스카이프 "한국을 잡아라"

세계 최대업체 국내 상륙... 국내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예고

등록 2006.02.14 10:53수정 2006.02.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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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 스카이프 제공

7500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VoIP) 업체인 스카이프(Skype)가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매년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인터넷 전화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 스카이프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옥션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에서의 인터넷전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카이프는 14일부터 공식사이트(www.skype.co.kr)를 열고 회원간 무료통화 및 일반유선전화나 휴대전화를 통해 국내, 국제전화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 3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카이프가 선보일 3가지 서비스

먼저 '스카이프'는 메신저폰과 같은 서비스로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해 회원끼리 무료로 무제한 음성 및 영상 통화, 텍스트 대화가 가능하다. 스카이프 사이트에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려받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또 '스카이프아웃'(Skype Out)은 컴퓨터에서 스카이프에 가입되지 않은 사람의 유선전화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다. 요금은 1만2000원(10유로)을 선불로 지불하고 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서울에 있는 가입자가 미국 뉴욕의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 경우 뉴욕의 시내전화 요금이 부과되고 일본 도쿄에 전화를 할 경우 도쿄의 시내전화 요금이 부과된다. 전화를 받는 사람이 속한 지역의 전화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이는 휴대전화로 걸때도 마찬가지다.

'스카이프인'(Skype In)은 자신에게 부여된 전화번호를 이용해 컴퓨터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스카이프인 사용자에게는 한국, 미국, 영국, 홍콩, 스웨덴, 브라질,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12개 지역별 전화번호가 10개까지 부여되고 전화를 걸 사람은 이 중 그가 사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의 전화번호를 골라 전화를 해 할인을 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스카이프인 사용자가 미국의 시카고 지역 번호를 받았을 경우 시카고에 사는 친구가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실제로는 국제전화이지만 시카고 지역의 시내전화 요금만 부과된다. 요금은 1년에 3만6000원(30유로), 3개월에 1만2000원(10유로)이며 전화를 받지 못할 경우 음성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음성사서함(Voice mail) 기능도 제공된다.

제프리 프렌티스(Geoffrey Prentice) 스카이프 해외사업 부장은 "발달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인터넷 전화 시장은 올해 스카이프가 중점을 둘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라며 "전세계 7500만 가입자가 선택한 통화품질과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프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이베이(ebay) 그룹의 같은 식구인 옥션과 제휴를 맺었으며 1500만 옥션 회원들이 거래를 할 때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배동철 옥션-스카이프 사업 본부장은 "우선 올해는 국내 사용자들이 스카이프를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옥션의 판매자와 구매자간 의사소통 수단으로 스카이프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착발신이 모두 가능한 메신저폰 '아이엠텔'

착발신이 모두 가능한 메신저폰 '아이엠텔'

스카이프의 국내 시장 상륙에 따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KT, 하나로텔레콤, SK텔레링크 등 기간통신사업자들과 삼성네트웍스, 애니유저넷 등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있다. 이들 서비스는 모두 070이라는 식별번호로 시작되는 전화번호가 부여된다.

요금은 사업자들 별로 큰 차이가 없다. 기본료 월 2000원에 컴퓨터에서 컴퓨터로 걸 경우 3분당 39원, 컴퓨터에서 유선전화로는 3분당 45원,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는 10초당 14원이 부과된다. 단 KT의 경우 기본요금이 가정용의 경우 3000원, 기업용의 경우 4000원이며 컴퓨터에서 컴퓨터로 걸 경우 3분당 45원, 컴퓨터에서 유선전화로는 3분당 49원,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는 10초당 14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요금 면에 있어서 메신저폰 형태의 스카이프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같은 회원간 통화에도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이다. 사업자별로 기업가입자일 경우 동일 사업장 내 이뤄지는 통화는 무료인 경우도 있다.

스카이프와 가장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로는 아이엠텔과 네이버폰 서비스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모은 아이엠텔의 경우 이용자마다 '0303'으로 시작되는 번호가 부여되고 PC에서 PC로, PC에서 집전화나 휴대폰, 반대로 집전화나 휴대폰에서 PC로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이용요금은 아이엠텔 회원간 PC끼리의 통화는 무료이고 PC에서 유선전화로는 분당 40원, 휴대전화로는 10초당 14원이 부과된다. 또 국제전화를 걸 경우 미국과 캐나다는 분당 60원, 중국은 40원, 일본은 85원이 부과된다. 기본요금이나 가입비는 없다.

특히 전화를 받지 못했을 경우 음성메시지를 남길 수 있고 컴퓨터가 꺼져 있을 때는 미리 지정된 전화번호로 착신전화를 연결해 주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능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해외에 나갔을 때 로밍서비스로 이용할 수도 있다.

기본료, 통화료는 업체별로 차이, 잘 따져봐야

인터넷전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헤드셋부터 블루투스폰 방식까지 다양

인터넷 전화를 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헤드셋을 이용하는 것이다. 각 업체들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컴퓨터에 설치하고 마이크와 이어폰을 이용해 상대방과 통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상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전화를 거는 방식이 불편하다면 유에스비폰(USB)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형태가 일반전화와 비슷한 유에스비폰을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다.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헤드셋을 챙기는 대신 수화기를 들기만 하면 간편하게 통화할 수 있다. 가격은 좀 비싼 것이 흠인데 10만대에서 30만원대 이상까지 다양하다.

또 휴대전화를 인터넷 전화 단말기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을 이용하는 것으로 이 기능을 지원하는 휴대전화가 있어야 한다.

컴퓨터에 블루투스 접속장치(AP)를 달면 일정 반경 내에서는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더라도 실제 통화는 이동통신망이 아니라 인터넷망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아이엠텔이 지난 7월 시작한 '아이엠텔블루'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폰의 경우 같은 회원끼리 통화할 경우 무료이고 네이버폰으로 PC에서 유선전화로 걸 경우 분당 15원, 휴대전화로는 10초당 14원이 부과된다. 또 PC에서 국제전화를 할 경우 국가별로 요금에 차이가 있는데 미국, 중국, 일본 등 통화가 집중되는 주요 12개국은 분당 84원이 부과된다.

또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려면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부여받으면 되는데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1년 3만3000원, 3개월 99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

각 사업자들의 요금제를 분석해 보면 시내통화의 경우 요금이 일반 유선전화보다 비싸고 휴대전화로 거는 요금도 큰 차이가 없어 시내 통화 비중이 높은 사람은 별다른 이점이 없다. 하지만 시외전화나 국제전화의 경우 요금 할인폭이 커 국제통화량이 많은 소비자는 일반 전화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최대 70%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로선 일반 가입자보다는 국제 통화를 많이 하는 기업들이 이용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120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모두 잠재적인 고객인데다 인터넷망 진화에 따라 전화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을 한데 묶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경우 가입자는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업체들의 경쟁 양상에 따라서는 서비스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시내통화료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터넷전화 시장이 2005년 10만 회선에서 2006년 60만, 2007년 190만, 2008년 360만, 2009년에는 460만 회선 등으로 연평균 약 59%의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커지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업체간 경쟁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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