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고문.오마이뉴스 이종호
정동영 장관은 선(先)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중심론이다. 최규식 대변인은 "힘있는 지도부를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영입이든, 연대든 지금 해봤자 실효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의원들을 향해 '지방선거에서 당신의 러닝메이트를 누구로 하시겠냐'고 묻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원연설 등에 있어 "옆에 세울 인물로 정동영만한 간판이 없지 않냐"는 자신감의 발로다.
동시에 전략지역에 대한 '영입' 의사도 밝혔다. 정 장관은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절반"이라며 "서울시장의 필승카드가 될 분을 전당대회 이후 깃발로 세울 것을 약속한다"고 '강금실 영입'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2위와의 표차가 커지고 있지만 정동영 캠프에선 섣불리 '대세론'으로 예단하고 있지 않다. 반(反) 정동영 구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규식 대변인은 "지역 합동연설회나 방송 토론회를 거치면서 '누가 당의 얼굴이 되어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냐'는 점에서 정동영 후보가 어필하고 있다"고 승인을 꼽았다.
김근태 고문 쪽에서 주장하고 있는 '배제투표' 결과라는 주장에 대해선 "1인 2표제의 허점을 정동영 지지자들이 알았고, 그에 따라 스스로 전략적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선거전략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지난 1월말 김근태 고문이 3% 앞선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정동영 고문 쪽은 바짝 긴장했었다. 최 대변인은 "당시 조사에서 정동영의 2순위 표가 김근태에게 46%나 갔지만 김근태의 2순위 표는 정동영에게 14% 밖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정동영 지지자들 사이에선 '두근두근 하지마'라는 표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표(두) 김근태(근) 찍지마'라는 함의가 담긴 것이었다.
김근태 캠프에선 "조직표가 움직인 결과"라며 "정동영의 2표 중 수도권·호남표는 임종석에게, 충청·강원·영남은 김혁규에서 가면서 김근태 배제투표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캠프는 "연대라는 미명하게 배제투표는 김근태쪽에서 시작했다"며 김근태·김두관 짝짓기를 겨냥했다.
김근태 캠프는 전당대회 직전 '반전 카드'를 고심하고 있으며, 정동영 캠프에선 방심은 금물이라며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두 후보의 '배제투표'의 수혜를 누가 입을 것이냐는 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친 정동영으로 분류되는 염동연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임종석 의원이 유력하다. 또한 중도개혁세력 통합론을 내세우고 있는 임 의원은 김근태 고문 쪽과 메시지가 겹치고, 친 김근태 이미지도 남아 있어 양쪽의 2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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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두근두근" - 김근태 "고건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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