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랑 마라톤 대회는 아름다운 보성강을 따라 달리게 된다.조태용
창문을 열어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린다. 자동차 앞창으로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구례를 벗어나 곡성군 석곡면으로 향한다. 구례읍내를 벗어나 5분만 지나면 바로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저 멀리 전라북도 진안에서 시작해서 순창을 지나 곡성, 구례, 하동으로 흘러간다. 구례와 곡성이 만나고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지점이 압록이다. 압록은 작은 마을이지만 강과 강이 만나는 곳이어서 물고기가 많고 넓은 모래사장과 물이 얕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 근처에서는 꽤 유명한 유원지다.
강과 사람이 오롯이 만나다
압록은 이번 '오마이뉴스 강사랑 마라톤 대회' 풀코스 반환점이기도 하다. 아마도 보성강이 섬진강을 만나듯 강과 사람을 만나게 하고 싶은 대회인지도 모르겠다.
압록에서 곡성군 석곡면은 자동차로 20여분 거리다. 가늘어지는 빗속을 따라 보성강을 거슬러 올라가니 석곡면 소재지가 보인다. 이번 대회는 석곡초등학교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인근에 주차를 하고 달리기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니 빗줄기는 더욱 가늘어진다. 아직은 늦은 겨울인데 비를 맞고 달리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지만 어느새 이 정도 비는 즐기면서 달릴 수 있는 마라톤 5년차가 되어 버렸다.
오늘 목표는 강사랑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를 달려 보는 것이다. 인근 농민에게 강사랑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라고 권유하면서 코스 분석을 확실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