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끓이면 이렇게 뼈가 깨끗이 발라집니다. 이러니 몸국의 국물맛이 진하겠지요.강충민
이렇게 뼈를 건져낸 다음 준비한 모자반을 넣습니다. 그럼 전에 넣은 무는 어디로 갔냐고요. 무도 뼈에 붙어 있던 살점들과 유쾌한 동거를 하여 국물 맛을 내는 일원으로 자리를 잡은 거죠.
모자반을 넣으면서 다진 마늘도 다시 넣습니다. 처음에 끓일 때 넣은 마늘은 돼지고기의 누린 맛을 제거하는 용도였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함이죠. 이래저래 마늘은 참 유용합니다. 없애기도 하고 더하기도 하고...
모자반을 넣고 십분 정도를 더 끓입니다. 물에 불린 모자반은 약 3cm 정도로 써는데 너무 길게 자르면 숟가락으로 국물을 뜰 때 모자반끼리 서로 엉키더군요. 가위로 자르는 것보다 도마 위에서 칼로 써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돼지국물의 진한 맛과 모자반의 바다 내음이 구수하게 끓여지는 순간이죠.
왕소금으로 간을 하는데 이때 진간장을 한 숟가락 넣는 것도 좋습니다. 국물 맛이 소금으로만 간을 할 때보다 한결 개운한 느낌이 들더군요. 딱 한 숟가락입니다.
이렇게 끓인 몸국에 마지막으로 메밀가루를 넣습니다. 메밀가루를 그냥 넣는 것이 아니라 찬물에 개어서 넣습니다. 국물이 걸쭉해지고 맛이 훨씬 좋습니다. 물론 건강에도 좋고요. 찬물에 개어 놓은 메밀가루를 넣고 나면 밑에 국물이 눌러 붙지 않도록 한번씩 저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