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검사 신빙성에 문제있다

C형 간염 항체 검사 70% 오류

등록 2006.02.16 10:50수정 2006.02.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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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검사기관 등에서 이뤄지는 각종 검사의 신빙성이 크게 떨어져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회장 김진규)는 지난 10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제29차 학술대회 및 대의원총회'를 열고 2005년도 임상검사 신빙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 지난 1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제29차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학술대회 및 대의원총회'가 개최됐다.

지난 1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제29차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학술대회 및 대의원총회'가 개최됐다. ⓒ 박주연

협회에 따르면 C형 간염 항체검사 중 면역크로마토그래피기법(ICA)의 경우 총76건 중 57건이 음성 반응을 보였다. 진단검사의학회 차영주 이사장은 "오류가 많은 것은 시약의 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업체들이 식약청 허가를 받은 이후에는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사장은 "ICA법을 사용하고 있는 기관에서 양성검체를 음성검체로 보고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협회가 402개 기관에 대해 혈액은행 신빙도 조사를 벌인 결과 오류를 범한 기관이 예상보다 많았다. 특히 9개의 검체로 3차에 걸쳐 교차적합시험 검사를 벌인 결과 부적합 검체에 대한 오답률이 7.1~11.5%로 드러났다.

더구나 오답을 낸 기관 347개소를 대상으로 12회의 교차시험을 실시한 결과 6회 이상 오답을 보인 기관이 30개소에 달했다. 그 중 4개소가 12회 중 무려 11회나 오답을 내 충격을 주고 있다.

협회 진단혈액분과위원회는 "ABO형 혈액형 검사의 정답률이 2004년에는 100%였으나, 2005년에는 8개 기관이 오답을 보고했다"(정답률 99.5~100%)며 오답의 원인이 되는 검사 오류 또는 사무착오로 인한 혈액형의 잘못된 기입은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항상 100%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 김진규 회장은 "부적격 시약이 싸고 빠르다는 이유로 사용되고 있어 문제"라며 "시장경제논리로 인해 가격이 저렴하고,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의 제품들이 전체 평균을 떨어뜨리고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회장은 이어 "혈액은행 신빙도 조사에 대해 수탁기관들이 가격인하 경쟁을 하다보니, 인력·진단시약 등에 전반적인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검사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단체 등에 대한 관리와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며, 협회 차원에서 이들 조사기관과 진단시약 제조사들에 대해 경고하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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