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언어장애인도 전화통화할 수 있다

17일 정통부·한국정보문화진흥원, 통신중계서비스센터 개소식

등록 2006.02.17 18:58수정 2006.02.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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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언어 장애가 있는 A양은 전화로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무엇보다 제일 좋아하는 피자를 직접 주문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중계서비스를 이용해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청각·언어 장애인 B군은 이번 주에 면접이 두 개나 잡혀 있다.

a 17일 오후 2시 30분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통신중계서비스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17일 오후 2시 30분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통신중계서비스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 김지숙

지난해 11월부터 청각·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통신부가 시범 운영하고 있는 통신중계서비스를 이용한 A양과 B군은 통신중계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훨씬 편리해진 것은 물론 구직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장관 진대제)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원장 손연기)은 17일 오후 2시 30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5층 강당에서 청각 및 언어장애인이 주위의 도움 없이도 비장애인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신중계서비스 센터' 개소식을 했다.

'통신중계서비스'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문자나 수화로 센터에 있는 중계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중계사는 그 메시지를 통화상대방에게 음성으로 전달해주며 통화상대방의 메시지를 중계사가 다시 장애인에게 문자나 수화로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a 통신중계서비스센터를 이용해 통화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통신중계서비스센터를 이용해 통화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 김지숙

통신중계서비스는 컴퓨터나 영상전화기로 문자나 영상으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통신중계서비스 웹사이트(http://www.relaycall.or.kr)를 방문해 회원가입을 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또 컴퓨터로 영상중계를 이용할 경우 웹 캠을 보유·설치 해야 하며, 영상전화기(#02-3660-1004~8번)로 영상중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기반의 영상전화기를 보유·설치해야 한다.

정통부에 따르면 통신중계서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20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시험서비스를 한 결과 구직(20%), 업무처리(17%), 쇼핑(16%), 친구·가족(12%)과 통화하는데 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통신중계서비스가 도입됨에 따라 청각·언어장애인들이 기존에 주위 사람들이나 수화통역사의 도움으로 해결하던 민원업무, 쇼핑 등을 전화를 이용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a 통신중계서비스센터 내부 모습

통신중계서비스센터 내부 모습 ⓒ 김지숙

현재 통신중계서비스 센터에는 3명의 중계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다음달 2명의 중계사가 추가로 배치돼 총 5명의 중계사가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한 수화통역사는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많이 늦긴 했지만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통신중계서비스센터가 개소되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로 인해 정보접근도 쉬워지고 시간과 에너지, 비용 면에서 많이 절감되는 등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정통부는 통신중계서비스 센터 개소식을 계기로 중계사를 보강하고 서비스 시스템을 개선하여 통신중계서비스의 질과 양을 제고하는 한편, 본격적인 통신중계서비스 제공을 위한 법제화와 재원확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장애인인터넷 신문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www.withnews.com

덧붙이는 글 장애인인터넷 신문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www.w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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