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21 작가회' 소록도에서 시 낭송회

등록 2006.02.20 11:53수정 2006.02.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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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소록도 중앙공원에 있는 한하운 시비 앞에서 '창작 21 작가회' 회원 기념촬영.

소록도 중앙공원에 있는 한하운 시비 앞에서 '창작 21 작가회' 회원 기념촬영. ⓒ 김성철

지난 19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는 '창작 21 작가회' '침묵동인' 등이 함께 문학 창작에 관한 주제토론 및 시 낭송회를 가졌다.

a 감금실을 둘러보는 '창작21 작가회' 회원들.

감금실을 둘러보는 '창작21 작가회' 회원들. ⓒ 김성철

이날 소록도를 처음 찾은 대부분의 작가들은 중앙공원에 있는 한하운 시인의 시비 앞에서 그의 대표작 <보리피리>를 낭송했고,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무대가 된 오마도 간척지 등을 돌아보았다.


a '창작 21 작가회' 회원들의 인사 소개.

'창작 21 작가회' 회원들의 인사 소개. ⓒ 김성철

소록도 문학기행을 마친 작가들은 포두면 해창만이 내려다보이는 아우야 도예방에서 창작시 각 1편씩을 낭송하면서 작가들의 시의 세계를 들여다 보았다.

a 서동인 시인 <전라선은 꿈꾼다> 시 낭송.

서동인 시인 <전라선은 꿈꾼다> 시 낭송. ⓒ 김성철

서동인 시인은 <창작 21> 2006년 신년호에 실린 <전라선은 꿈꾼다>를 낭송했다.

칸칸 마다 갯바람 실어 달리고 싶다
가래기 울음 섞인 기적소리 내뿜고
연어 떼가 섬진강 물살 거슬러 오르듯
저 멀리 소월, 백석의 고향에도
전라도 갯내음 뿌려주고 싶다
기억 속에 가라앉은 상행선의 역명이
익산이 아닌 평안도 정주고 바뀌고
구성진 남녘의 순천 사투리가
북녘의 순천 사투리와 어우러질 때
이 땅의 겨울도 풀려온다고, 곧 풀릴 거라고,
오동도 동박새도 압록강 철새와 부리를 비비고
북쪽의 처녀와 남쪽의 총각이 손잡는 그날을
기적 소리 울릴 때마다 꿈꾼다.


이어 이성룡 시인은 '서풍에 밀려온 아프로디테' 시집에 실린 <아내의 구두를 닦으며>를 낭송했다.

철야로 애무할 때 보았던
매끈하고 보송보송한 아내의 발이
때 절은 구두 속에서 신음하였었다니


삶이 고단하다 실을 때도
견고히 무게 중심을 잡던 아내의 발이
겨우 보조개만한 구두에 의지하였었다니

남편과 자식을 울타리 삼아
그 안에서 걱정 모르는 줄 알았더니
해진 구두와 함께 분주하였구나


아하 그렇구나
아름다음과 행복이 이 안에서 나왔구나
이 작고 볼품없는 구두 안에서


그 밖에도 장효문, 남선현, 김난영 시인 등이 차례로 시 낭송을 하였다.

a '창작 21 작가회' 해창만 앞에서 기념 촬영.

'창작 21 작가회' 해창만 앞에서 기념 촬영.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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