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오마이뉴스 남소연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고 싶다."
2월 14일로 창립 37주년을 맞는 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의 다짐이자 포부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끊임없이 변화를 강조했다.
손학래 사장은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휴게소 운영 등에 대한 평가제도와 재계약 기준을 강화하는 제도개선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입찰과 계약, 인사 등의 투명성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최근 인상된 고속도로 통행료와 관련 "8.23%의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물가지수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평균 4.9%를 인상했다"면서 "나머지 인상 요인은 경영개선과 원가절감을 통해 흡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담도 사건에 대해 "의혹이 확대된 측면이 있지만, 합리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학래 사장은 유비쿼터스 하이웨이 실현을 위해 "하이패스는 2007년까지 전국 모든 톨게이트로 확대하고, 전자카드와 철도카드, 서울시 교통카드와의 호환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민자 고속도로 사업 방식 개선 필요"
- 최근 실시된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평균 4.9% 인상이라고 하지만 부분별 인상률이 15%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4.9%는 전체 평균 인상률이다.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통행료 산정 기준은 노선별로 차이가 있다. 편도 2차로를 기준으로, 편도 1차로 노선은 50% 할인을, 편차 3차로 이상의 노선은 20%를 할증해 통행요금을 산정했다. 인상률이 15%에 육박하는 구간은 2004년 통행료 인상시 20% 상한폭의 적용을 받았던 구간이나 고속도로 확장공사에 따라 기존 2차로에서 3차로 이상이 된 경우다. 이런 경우도 통행료 부담을 고려해 15%로 인상 폭을 제한했다.”
- 일부에서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원가 이상 책정된 만큼 더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원가 이상으로 통행료를 책정하지는 않는다. 이번 통행료 인상시 원가보상률이 86.9% 수준으로 8.23%의 인상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물가지수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4.9%로 조정했다. 나머지 인상요인은 앞으로 경영개선과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해 흡수하도록 하겠다."
- 민자(민간자본) 고속도로가 늘어나면서 기존 고속도로에 비해 통행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민자 고속도로는 도로공사가 건설하는 고속도로에 비해 30% 이상 건설 비용도 비싸고, 소비자에 부과되는 통행료도 비싸다. 정부가 민자 사업에 대해 90% 수익을 보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 이번에 개통된 대구-부산 민자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요금이 민자 고속도로와 도로공사에서 이중부과 된다는 불만이 있다.
"통행료 수납 주체가 다르게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도로공사 구간과 대구-부산 민자 구간을 혼용해서 이용하는 경우 전체 통행 요금을 이용구간별로 두 번 정산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다. 이런 불편 사항은 장기적으로 첨단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 도로공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이 패스 이용률이 높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카드와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전자카드(하이패스 플러스 카드)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전자카드는 카드리더기에 지불하는 터치 방식이나 톨게이트에 건네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전자카드는 2005년 12월 30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21만장 정도가 보급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