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된 쪽물송춘희
설명을 듣고 일행은 쪽 염색을 체험했다. 처음에 거품이 보글보글 나는 염색액을 바라보던 아이들은 손수건을 들고 저마다 모양을 만들어 손에 들고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여러분! 쪽에는 인디루빈이라는 색소가 있어요. 이 색소는 피부암을 예방하며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도 아주 좋답니다. 모기 물린데 이 '쪽'을 비비면 부어오른 피부가 가라앉기도 해요."
강사의 말에 아이들은 "와~ 우리도 비벼보자"면서 저마다 손수건을 만지며 아우성이다. 쪽은 처음 염색을 할 땐 초록색이나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면서 파란색으로 바뀐다. 신기한 마술을 본 것처럼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4000년 전에 쪽 염색을 한 흔적이 발견된다고 한다. 관에 넣는 옷에 쪽 염색을 하여 시체의 부패를 더디게 했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놀랄 만하다.
"옷감의 염색 값이 20만원이라면 이 쪽 염색은 150만원의 비용이 든답니다. 천연염색중에서 유일하게 이 쪽만 인간문화재가 지정될 정도로 계승해야할 중요한 조상의 문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