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목포시위원회가 5ㆍ31 지방선거 출마자 선출시 상무위원 직접 투표 결과를 30% 반영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목포시위원회는 목포시장 후보 선출시, 상무위원회 비밀투표 결과 30%와 후원당원(1천명)과 일반시민(1천명)을 합한 2천명 대상 여론조사결과 70%를 반영해 선출하기로 했다. 이밖에 광역ㆍ기초의원후보도 여론조사 대상만 적을 뿐 선출방식은 같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우선 7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결과가 비중은 높지만 결국 상무위원회 투표결과 30%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 목포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가 선출됐던 사례를 보면 논란의 이유가 드러난다.
작년 여론조사보다 당원 투표결과로 판가름
시장보선을 앞둔 지난해 3월 민주당 목포시위원회는 여론조사 60%, 후원당원 직접 투표결과를 40% 반영해 시장후보를 선출했다.
당원투표에 앞서 실시된 목포시민 100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이호균 19.3%(1위), 최기동 18.2%(2위), 정종득 17.1%(3위), 장복성 14.5%(4위)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3월 29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있었던 당원(1027명) 투표 결과, 정종득 후보가 497표로 1위를 차지했고, 이호균 259표(2위), 장복성 168표(3위), 최기동 100표(4위) 순으로 나왔다.
정종득씨가 6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에서는 4명 가운데 3위에 그쳤으나 당원투표에서는 40.3%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은 결과다. 여론조사 결과 60%, 당원투표 40%를 후보선출에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합산한 결과 27.1%로 4명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여론조사 3위 정종득, 당원투표서 1위로 공천
여론조사는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60% 반영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이 없어지다시피 한 반면 결국 당원들의 직접 투표 40%가 당락을 결정지었다.
목포시위원회는 이번에 여론조사 결과를 70% 반영하고 당원 직접 투표 대신 90여명에 달하는 상무위원들의 비밀투표 결과를 30% 반영하기로 했다.
문제는 상무위원 숫자가 얼마 되지 않아 예비 후보들의 로비나 매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현역 국회의원의 뜻이 투표결과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상무위원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시위원장인 이상열 의원이 대부분 임명했다.
따라서 시장뿐만 아니라 광역ㆍ기초의원 후보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목포시장 예비후보로는 정종득 현 시장과 이완식 전남도의원, 최기동 전 시의장, 장전형 전 대변인, 민영삼씨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해 놓고 있다.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지역구인 해남·진도지역위원회가 상무위원 비밀투표 20%, 후원당원과 일반군민 여론조사 각각 40%씩 반영하기로 했고, 신중식 의원의 지역구인 보성·고흥지역위원회도 상무위원 비밀투표 25%, 일반군민 여론조사 50%, 후원당원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해 시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2월초 여론조사 90%, 공직후보자심사특별위원회의 심사점수 10% 반영을 원칙으로 기초단체장 후보를 선출하되,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은 해당 의원과 협의해 후보선출방법을 정하기로 한 바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