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꽃을 물속에 빠췄다 꺼냈다 하며 놀지만 저는 꽃탕에서 수영을 하고 싶어집니다전향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여유있게 앉아 있을 것을, 끝에는 뭐가 있는지 얼마나 남은 건지가 궁금해서 괜히 바쁜 걸음을 옮기다 보니 구경거리가 금방 동이 납니다.
예쁜 꽃들을 보니 집에 있는 화분들이 생각납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따뜻해지면 새싹이 돋아 날려는지 알 수 없는 화분들. 저는 꽃을 좋아할 뿐 식물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거실 한쪽을 차지하며 집안을 지저분하게 하는 것을 감래하며 겨울 내내 정성을 들이는 사람들이 진짜 봄에 피는 꽃을 감상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다 죽어가는 화분을 길에서 주워서 살려 꽃도 피웠다며 자랑하던 한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못난 자식을 보듯 보잘것 없는 화분을 애지중지 하던. 오늘은 거실의 화분들을 좀 둘러봐야겠습니다. 머지 않아 찾아 꽃을 피울 잠재력을 기대하며.
덧붙이는 글 | 입장료 일반 6,000원 중고생 5,000원 유초등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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