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로 인정도 못 받고"... 강금실의 그늘

서울시장 후보나선 이계안 의원 "불공정 계속되면 중대결심"

등록 2006.02.26 12:36수정 2006.02.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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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국회 기자실에서 강금실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조속히 결정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의 모습.
지난 7일국회 기자실에서 강금실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조속히 결정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의 모습.오마이뉴스 이종호
"소속 정당의 후보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열린우리당 소속인 게 요즘같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사표를 낸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계안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목희 의원은 당 지도부와 강금실 전 장관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이목희 의원은 26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일정 조기 확정하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당 지도부의 행태는 지극히 실망스럽고 납득할 수 없다"며 "강금실 전 장관 영입에 매달리면서 당내 후보 등록에 관한 당 차원의 어떤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당이 과연 민주정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후보는 당원의 의사를 포함하여 공식 절차를 거쳐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금실 영입' 작업에 매달리는 지도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지금처럼 서울시장 후보를 인기조사로 선택한다면 2007년 대선 후보도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고건 전 시장을 영입해 옹립할 것인지 지도부에 묻고 싶다"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원직 포기'라는 배수진을 쳤다. 이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공공연한 불공정과 편파적 행태가 지속된다면 이계안 후보는 중대 결심을 할 것임을 밝혀 둔다"며 "당 차원의 후보 등록 일정이 계속 미뤄진다면 중앙선관위 차원의 예비후보 등록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의원직을 사임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맹형규 후보가 그런 사례다. 중앙선관위의 예비후보 등록 기간은 5월 15∼16일. 그 전까지 각 당은 경선 등을 통해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경선 및 후보자 확정 시기를 3월 말∼4월 중순께로 잡고 있다.


2월 초 강 장관을 직접 만난 데 이어 최근에도 측근을 통해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정 의장은 "막바지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3월 초까지 성가시지 않게 해 드리려고 한다"며 시한을 '3월 초'로 언급하기도 했다.

여당 후보뿐 아니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들 역시 강금실 전 장관을 향해 출마 여부 결정을 촉구하고 있어 강 장관의 결단이 주목된다.


한편 현대자동차 CEO 출신인 이계안 의원(서울 동작을)은 지난달 말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주택을 전세값 수준으로 소유할 수 있는 환매조건부 분양방식과 청와대의 용산 이전, 강남 8학군제 폐지 등의 정책공약을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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