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해찬 총리, 철도파업 첫날 골프 빈축

<부산일보> "부산 상공인들과 비공식 라운딩"... 총리실 "오래전 약속이라"

등록 2006.03.02 13:27수정 2006.03.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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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일 오후 3시]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해찬(사진) 국무총리가 또다시 '골프 구설'에 휩싸였다. 3·1절인 1일 오전 10시께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신정택(세운철강 대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예정자 등 지역 상공인들과 2개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이날은 전 국민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철도 파업 첫날이었다. 또 비슷한 시각 노무현 대통령은 제87주년 3·1절 행사에서 일본을 향해 "인류의 양심과 도리에 맞게 행동하여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발언을 쏟아낸 날이다.

게다가 전날인 2월 2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홍준표 의원이 법조브로커 윤상림과 골프친 전력을 문제삼자 가시돋힌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 총리는 그간 국정을 총괄·책임지는 총리로서 국가적으로 큰 행사나 재난이 있을 때 '골프 현장'에 있어 여러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고, 대국민 사과하기도 했다.

<부산일보>는 2일 "이 총리는 철도노조의 파업 첫날이자 3·1절인 1일 오전 10시께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신정택(세운철강 대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예정자 등 지역 상공인들과 2개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골프 회동은 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이미 오래 전에 약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이 참석하는 3·1절 행사도 불참하고 오전 일찍 항공편으로 부산에 내려가 비공식 라운딩을 가졌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날은 철도파업으로 건설교통부와 노동부, 경찰 및 검찰 등 관련 기관이 모두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비상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부산상의 신임 임원들과의 상견례 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이었다"며 "철도파업 첫날이었지만 부산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불가피한 약속이었으며, 파업 대책은 전날 세워놓았고 오늘도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수행에는 전혀 소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부산일보>는 전했다.

이 총리의 골프 구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총리는 지난해 4월 5일 식목일 강원도 대형산불 때와 같은해 7월 남부지역 호우 피해 때도 골프를 쳤다가 여론으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으며, 국회에서 사과와 함께 "근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총리는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내내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구속된 브로커 윤상림씨와 3년 전인 2003년에 서너 차례 골프 모임을 마련해 후원금을 받은 것에 대해 집요한 공격을 받고 격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계진 "윤상림과 골프회동 문제삼는 질문에 호통치던 근거 뭔가?"

이 총리의 부적절한 골프 회동에 대해 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2일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국정의 중책을 맡고 있는 '일인 지하 만인 지상'의 국무총리가 3·1절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왔고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이것이 과연 국정을 총괄하는 책임을 맡는 총리의 처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골프라는 운동을 한 그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시점이 문제"라며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윤상림과의 골프회동을 문제 삼는 야당 의원의 국정 질문에 고성으로 대응한 총리가 국회가 끝난 후인 다음날 3·1절에 적절치 못한 골프회동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대변인은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문에 호통치던 근거는 과연 뭔가"라며 "이 총리 반응에 따라 다음 대응을 하겠다"고 답변을 요구했다.

김성희 민노당 부대변인도 한마디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총리가 개인적으로 귀족 취향을 가졌다고 해도 전국 철도 노동자들이 철도의 공공성 강화와 비정규직 해소라는 사회적 의제를 내걸고 파업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총수가 한가하게 골프를 쳐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나라 걱정은 노동자들이 하고 총리는 골프를 쳤다"면서 "총리가 골프를 핑계로 재계 인사들과 어울리니 노동현장의 갈등이 이처럼 심각해지는 게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해찬 국무총리 '골프 구설' 일지

▲2004년 9월 군부대 오발 사고자 조문 직전에 골프 모임

▲2005년 4월 식목일 낙산사 소실 등 강원도 대형 산불 때 골프...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

▲2005년 7월 남부지역 집중호우 피해 때 제주도서 골프 라운딩

▲2005년 12월 봉황 문양 새겨진 골프공 세트 선물받아 논란

▲2006년 1∼2월 브로커 윤상림씨와 서너 차례 골프모임 정치쟁점 비화

▲2006년 3월 1일 3·1절 기념식 불참하고 철도파업 첫날 부산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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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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