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신(新) 입학식 풍속도

등록 2006.03.03 08:23수정 2006.03.0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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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6년 3월 2일 우리들은 1학년

2006년 3월 2일 우리들은 1학년 ⓒ 김환희

3월 2일 목요일.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듯 아침 출근길은 꽃샘 추위로 제법 쌀쌀하기까지 했다. 긴 겨울 방학의 여정을 보낸 탓일까?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 다소 밝아 보였다.

특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새내기들의 모습에서 풋풋함이 묻어 나왔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아이들의 교복은 봄 햇살을 받아 윤기가 흐르고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교문으로 들어서는 아이들의 시선은 설렘과 호기심으로 교정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지금은 낯설기만 한 이 교정이 앞으로 3년 뒤 졸업을 하고 난 뒤에는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게 될 모교(母校)가 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는 듯 가지고 온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a 2006년 3월 2일 선배를 따라 가세요

2006년 3월 2일 선배를 따라 가세요 ⓒ 김환희

9시 30분. 아이들은 학급을 확인하고 난 뒤 선생님들과 선배들의 안내로 입학식이 거행되는 체육관에 집결을 하였다. 무질서한 가운데 아이들은 학급이 표시된 곳으로 찾아가 줄을 섰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탓일까? 생각보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랐다.

a 2006년 3월 2일 신입생선서

2006년 3월 2일 신입생선서 ⓒ 김환희


a 2006년 3월 2일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2일 감사합니다 ⓒ 김환희

10시.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간단한 의식이 끝나고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가 있은 뒤 교장선생님의 입학허가가 떨어지자 체육관에는 이를 축하해 주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환호가 울려 퍼졌다. 이제 아이들은 철없던 중학생의 티를 벗어나 좀더 성숙한 고등학생이 되어 양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어떤 학부모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운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a 2006년 3월 2일 선배님 잘 부탁 드립니다

2006년 3월 2일 선배님 잘 부탁 드립니다 ⓒ 김환희

학교의 설립정신과 교명(校名)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고등학교 학생으로서의 다짐에 대한 교장 선생님의 환영사가 있은 뒤 선․후배간의 상호인사가 있었다.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 눈빛만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서로 알고 있는 듯 하였다.

a 2006년 3월 2일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2006년 3월 2일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 김환희

잠시 뒤, 모든 아이들이 기다리는 담임 선생님의 소개가 있었다. "지금부터 담임 선생님을 소개하겠습니다"라는 교감 선생님의 말씀이 나오자 장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용해지기 시작하였다. 모든 아이들의 관심은 일년 동안 자신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함께 할 담임 선생님이 누구일까에 있었다.


a 2006년 3월 2일 선생님의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2006년 3월 2일 선생님의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 김환희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이 소개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환영을 해주었다. 선생님들 또한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것은 그 어떤 대본과 감독이 없이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연출해 낸 흐뭇한 장면이었다. 마치 '교원평가'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a 2006년 3월 2일 잘 할거야

2006년 3월 2일 잘 할거야 ⓒ 김환희

중학교를 갓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들은 앞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으리라 본다. 처음에 품은 청운의 뜻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며, 선생님들 또한 아이들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내기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잘해갈 수 있도록 나침반과 같은 선생님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a 2006년 3월 2일 열심히 하세요

2006년 3월 2일 열심히 하세요 ⓒ 김환희

덧붙이는 글 | 한교닷컴에도 싣습니다.

덧붙이는 글 한교닷컴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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