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을 앓으면서 '스바냐 중증장애우협회'를 꾸려가는 진희정 회장.최육상
뇌병변(뇌성마비 1급)을 앓고 있는 진희정(37)씨의 인생역정이다. 그녀는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힘겨운 삶에도 '스바냐 중증장애우협회'를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진 회장의 집을 찾아 그녀의 삶을 들여다 봤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에게는 인권이 없다"
진 회장은 1살 무렵 장애를 입고 난 후, 떠듬떠듬 말하는 것 말고 남의 도움 없이는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그런 그녀가 10년 전 비로소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다.
"집에만 있는 게 너무 싫어 사회활동을 시작했어요. 여성권익연구소에서 3년 정도 활동을 하다 보니 교육도 그렇고 복지도 그렇고 우리나라 장애인들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직접 장애인을 위해 활동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녀는 8년 전 어느 복지관에 나가면서 장애인 권익 향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진 회장은 장애인을 모집하고 모임을 결성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한계가 금방 드러났다. 장애인을 돌볼 자원봉사자를 안정적으로 모집하지 못하면서 모임을 지속하기가 어려웠던 것.
하지만 진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몸은 물론 손발조차 움직일 수 없었지만 입과 혀를 이용해 여러 곳에 전화를 걸어가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자신의 열정과 싸운 끝에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 경찰관, 택시운전기사, 교사, 대학생, 고등학생 등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조금씩 상황이 나아졌다.
공부방 운영해 30명 정도 검정고시 통과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