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아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장옥순
강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10대 역점 교육활동의 하나인 '작은 사랑 나누기 운동"(소득의 1% 나누기, 용돈의 1% 나누기, 선물의 1% 나누기, 행동의 1% 나누기, 마음의 1% 나누기)은 강진 교육장님 이하 교육청 전 직원들까지 동참하고 있는 아름다운 실천 운동임을 아는 순간, 이것이야말로 학교가 선도해야 할 인성교육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에 무릎을 쳤습니다.
선생님들은 은연중에 아이들로부터, 학부모님들로부터 대접받는 직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이미 마음을 나누는 직업임에도 물질까지 나누는 데는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교육장님의 강의 중에 특히 놀란 대목은 강진군이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엄청난 금액의 학력증진비였습니다. 매년 20억에 가까운 금액을 강진군의 초중고 학력증진비로 투자한다는 말씀은 다른 지자체에서 듣기 어려운 낭보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황주홍 강진군수님의 교육에 대한 열의를 접한 바 있어서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역 학력 향상에 거금을 투자하는 일에 온 군민이 동참한다는 사실은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낙도를 지키는 초병에서부터 산골 촌로에 이르기까지 꼬깃꼬깃 모아둔 쌈짓돈을 후손들과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는 강진군민의 교육애를 접한 전입교사들이 더 열심히 아이들 앞에서 힘을 내어 달릴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 보니 강진의 자랑인 다산의 사상, 영랑의 시심, 고려청자의 보고에 강진군민의 교육 열정까지 보탰으니 남도의 끝자락 강진만에서 불어오는 교육의 횃불은 이제 활활 타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김영표 교육장님의 말씀 그대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교문 앞에서 마량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최수성)과 교감 선생님(이남범)이 양쪽에 나란히 서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일일이 맞아주시고 출근하는 선생님에게까지 따뜻이 웃어주시던 풍경이 강진교육청의 사업인 '사랑의 아침 열기'임을 알았을 때, 한 사람 리더의 깨어있는 의식이 얼마나 아름다운 변화를 가져오는지 절감했습니다.
1년 중 몸과 마음이 가장 춥고 힘든 3월의 스산한 풍경을 한순간에 녹여낸 교장선생님의 교문 앞 아침 열기로 이미 내 마음은 4월의 문턱에 서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주인이니 따뜻이 맞이하고 불편함이 무엇인지, 아픔이 어디에 있는지 교장선생님은 교문 앞에서 담임 선생님은 교실에서 아이들을 맞아주는 풍경이야말로 어버이의 모습을 닮은 지극히 아름다운 아침을 선물하고도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세영 장학사님으로부터 좀 더 자세한 교육시책과 비전을 들으며 강진교육에 발을 담근 사람으로서 첫 출발의 첫 단추를 확실하게 끼울 수 있는 계기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전체 전입교사들을 한자리에 모셔놓고 따뜻한 환영을 준비한 강진교육청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마음을 데우는 일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임을 알고 낯섦과 외로움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해 선생님들을 초대한 오늘 모임의 따스함을 교실에 전하며 살고 싶습니다.
나도 내일 아침에는 우리 반 아이들보다 먼저 가서 우리 아이들을 맞이하렵니다. 교육장님의 말씀처럼 '오늘 당신을 위해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를 마음속으로 되뇌며 19명의 꼬마 천사들이 배움의 기쁨과 앎의 희열을 알고 사람됨의 아름다운 본을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고장 강진에서 삶과 열정, 배움의 자세로 아이들 곁에서 같이 행복한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대회의실에 붙은 "강진교육 선생님이 오셔서 든든합니다" 만큼이나 나도 든든한 선생님이 되렵니다. 강진교육을 위하여!
덧붙이는 글 | 새로운 임지에서 교육에 대한 열의를 다짐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한교닷컴> <에세이>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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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에는 사랑이 없다>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라> <쉽게 살까 오래 살까>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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