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킹즈'와 함께 떠나는 신나는 힙합세상!

[현장] 재미·감동 어우러진 부가킹즈&바비킴 'Thank you so much '

등록 2006.03.04 13:48수정 2006.03.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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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팬들의 환호성과 뜨거운 열기가 진하게 배어나오는 콘서트현장

팬들의 환호성과 뜨거운 열기가 진하게 배어나오는 콘서트현장 ⓒ 유영수

힙합이라는 음악장르에 대해 문외한이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몸치라서 춤을 추는 데는 영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또 어떤가. 부가킹즈와 바비킴의 콘서트 현장에서는 그 어떤 것도 필요치 않았다. 순수와 열정만 있으면 그들과 함께 즐기면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3일 저녁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 이들의 콘서트는, 작년 연말 가졌던 공연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그래서 공연부제도 'Thank you so much'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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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평소 선망의 대상이었던 부가킹즈의 공연을 직접 본다는 생각에, 기자의 마음은 이미 2주 전부터 들떠 있었다. 명실 공히 우리나라 힙합계의 대부라 할 바비킴과 부가킹즈는 그 존재만으로도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는 이들이며, 그들의 독특하고 생명력 넘치는 음악은 고단한 삶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공연 시작 시각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던 터라 입구에서 기다리는 팬과 인터뷰를 했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박정아(20·서울 개포동)씨는 부가킹즈 멤버 중 특히 바비킴을 좋아한다며 부가킹즈가 2집 활동을 마무리하고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했다.

a 쥬비(왼쪽)와 게스트로 나온 더블K가 함께 노래하는 모습

쥬비(왼쪽)와 게스트로 나온 더블K가 함께 노래하는 모습 ⓒ 유영수

멤버들에게 들려주는 한 마디를 부탁하니 "음악 너무 좋고요, 열심히 해주셨으면 고맙겠어요"라며 부가킹즈를 위한 화이팅을 잊지 않았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새내기로 입학했다는 그는 새출발을 부가킹즈의 콘서트와 함께 하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공연장에 들어서는 팬들의 옷차림은 힙합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였다. 짧은 미니스커트의 여성 팬들이 많이 보일 뿐, 대부분의 관객들은 여느 공연장에 비해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a 풀밴드로 구성돼 아름다운 선율을 팬들에게 선사한 뮤지션들의 연주하는 모습. 윗줄 왼쪽 사진은 DJ가 현란하게 손을 움직여 곡을 믹싱하는 장면이다.

풀밴드로 구성돼 아름다운 선율을 팬들에게 선사한 뮤지션들의 연주하는 모습. 윗줄 왼쪽 사진은 DJ가 현란하게 손을 움직여 곡을 믹싱하는 장면이다. ⓒ 이진화

부가킹즈의 공연인지라 굉장히 신경 쓴 옷차림으로 콘서트장을 찾은 기자에게 약간은 민망한 순간이기도 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어느 가수의 매니저에게서 '패션감각이 범상치 않아서 기자인 줄 몰랐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면서 객석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자유로움 속에 흐느끼듯 움직이는 그들의 몸동작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아무런 격식이나 주변의 시선 따윈 의식할 필요조차 없다. 단지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자연스럽게 흔들어대면 그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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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공연장의 분위기는 힙합의 정신 그대로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친구와 어깨를 맞대고 흥겹게 춤을 추는가 하면, 애인을 꼭 껴안은 채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심취해 있는 이들도 꽤 눈에 띄었다. 어디 그뿐인가. 스탠딩객석이 아닌 2층 좌석에서 편안히 앉아 음악에만 몰입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번 공연은 다채로운 이벤트와 막강한 게스트로 채워져, 장시간의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보낼 수 있었다. 힙합뮤지션인 이석과 다이내믹 듀오, 더블K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로부터 부가킹즈 못지않은 커다란 호응을 이끌어내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a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버블시스터즈가 무대 뒤에서 포즈를 취해 주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버블시스터즈가 무대 뒤에서 포즈를 취해 주었다. ⓒ 이진화

오프닝은 여성보컬 4명으로 구성된 버블시스터즈의 공연으로 멋지게 장식되었다. 완벽한 화음과 귀여운 안무로 객석을 사로잡은 이들은 "콘서트 때마다 게스트로 불러주신 부가킹즈 멤버들에게 감사드리고, 열렬히 환영해 준 공연장의 팬 여러분께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버블시스터즈의 맏언니인 서승희가 바비킴의 솔로곡 '고래의 꿈'을 작사해 준 것이 인연이 돼, 부가킹즈와 각별한 친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버블시스터즈는 부가킹즈의 음악에 대해 "부가킹즈는 워낙 음악을 잘 만드는 바비킴과 쥬비, 간디가 양념처럼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팀"이라며 "누구에게나 친숙한 음악이 부가킹즈의 매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월12일부터 4월2일까지 홍대 사운드홀릭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릴레이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라는 이들은, 자신들의 콘서트에도 바비킴이 우정 출연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자리를 떠났다.

공연 두 번째 날인 4일에는 윤미래와 에픽하이 등이 게스트로 등장해 콘서트 열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며, 막강한 게스트 군단 외에도 재밌고 흥미만점인 순서들이 팬들에게 눈요깃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a 짝퉁 비로 깜짝변신한 부가킹즈의 재간둥이, 쥬비의 익살스런 모습. 쥬비는 '자신과 비 모두 같은 비 아니냐'며 능청을 떨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짝퉁 비로 깜짝변신한 부가킹즈의 재간둥이, 쥬비의 익살스런 모습. 쥬비는 '자신과 비 모두 같은 비 아니냐'며 능청을 떨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 이진화

특히 부가킹즈 팀 내에서 재간둥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쥬비는 다소 육중한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과 춤으로 객석을 한바탕 뒤집어 놓기도 했다. 공연 중간에 어설픈 비로 분장해 립싱크를 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그뿐 아니라 바비킴과 코러스 미영씨와의 멋진 듀엣곡, 뮤지컬 뺨치는 아름다운 음악과 안무로 객석을 한순간에 사로잡는 코너 등 잠시도 무대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팬들은 무대 위의 가수들 사진 찍으랴 자신들의 모습을 셀카 담아가랴,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느라 정신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a 부가킹즈의 세 멤버가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 왼쪽부터 랩퍼 간디와 팀의 리더 바비킴, 랩퍼 쥬비의 순이다.

부가킹즈의 세 멤버가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 왼쪽부터 랩퍼 간디와 팀의 리더 바비킴, 랩퍼 쥬비의 순이다. ⓒ 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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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화

2시간 반 정도 이어진 공연 내내 가장 신명나게 콘서트를 즐기는 여성팬들이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인라인 카페 동호회원이라는 이지은(29·서울 마포)씨와 설영희(27·서울 봉천동)씨는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모두 털어내고 가려는 이들처럼, 격렬하고도 흥겨운 춤을 보여줘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이 어땠냐는 질문에 대해 "최고였다.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인 공연은 처음인 것 같다"며 "공연장 분위기를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멋지게 휘어잡은 게스트 다이내믹듀오가 인상에 남는다"고 했다.

지난 번 처음 접했던 비보이 배틀에 이어 힙합가수의 스탠딩콘서트 역시 난생 처음 경험한 기자는, 너무 흥미롭게만 느껴지는 새로운 세계에 빠져 어쩔 줄 모를 정도로 황홀하기만 하다. 열정과 자유로움을 흠뻑 느끼고 스트레스까지 몽땅 날려 보낸 부가킹즈의 공연. 이들의 라이브 음악을 듣고 팬이 되지 않을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 맛있는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하는 제 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 
(http://blog.naver.com/grajiyou)에도 올려 놓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맛있는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하는 제 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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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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