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고추묘목. 지난 1월 25일에 파종한 것입니다.조태용
그럼 그런 고추는 어떻게 재배하는 것일까요? 비닐하우스가 보편화 되지 않은 시기에 고추는 대부분 노란 씨앗을 직접 땅에 심어서 키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비닐하우스에서 30cm 정도 키운 다음 5월경에 밭에다 다시 옮겨 심습니다. 고향 부모님 역시 고추를 재배합니다. 고향집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보니 온도가 30도가 넘습니다. 그 안에는 작고 예쁜 고추 묘목들이 가지런히 자라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 보니 고추 묘목 하나가 마치 한 그루의 나무처럼 튼튼해 보입니다. 고추는 보통 한 나무에 병만 걸리지 않는다면 몇 백 개가 열려 다수확이 가능한 작물입니다. 단 병만 걸리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사람이 암을 무서워하듯 고추 농가가 가장 무서워하는 병은 바로 탄저병입니다. 탄저병에 걸린 고추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검게 썩어 가고 그 나무의 다른 고추까지 말라 죽어 버립니다. 매운 고추도 이겨 내지 못하는 병이 바로 탄저병이죠.
고추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탄저병만 걸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날이 덥고 비가 많은 7~8월이 되면 어김없이 탄저병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면 온갖 정성을 기울인 고추 농사는 막을 내려버립니다. 그래서 탄저병은 고추 농사의 경계 대상 1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