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끝날 때까지 갈매기살 5천 원'

경기도 부천 소재 갈매기살 전문점, 독특한 표어로 눈길

등록 2006.03.08 18:56수정 2006.03.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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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살 일인분 5천원을 슬로건으로 내건 부천 중동 먹자골목 한식당
갈매기살 일인분 5천원을 슬로건으로 내건 부천 중동 먹자골목 한식당양주승
'노무현 정권 끝날 때까지 갈매기살 1인분 5천 원'을 표어로 내걸고 고객을 유혹하는 갈매기살 전문점이 경기도 부천 중동 먹자골목에 생겨 애주가들은 물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식당 주인 백영남(50)씨는 "경제양극화로 애주가들이 제대로 된 안주 한 접시 시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노무현 정권 바뀔 때까지' 시한부로 갈매기살 1인분(120g)을 5천 원에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만난 '국민참여1219' 서부지역 사이트운영자 이명자(우리당 소사구운영위원)씨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썩 기분 좋은 문구는 아니어서 항의하려고 했는데 뒤집어 생각해 좋은 의미로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 서민들이 갈매기살을 싸게 먹으려면 노무현 정권이 계속해서 집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또 다른 손님 김 아무개씨는 "문민정부가 들어선 것을 식당 메뉴판에서 실감할 수 있다"며 "과거 군사독재정권 당시 이런 문구를 써 놓았다면 식당문 닫는 것은 물론 주인은 안기부에 끌려가 실컷 얻어터지고 나오지 않았겠느냐"며 활짝 웃어 보였다.

'국민참여 1219' 사이트 운영자 이명자(좌), 김정숙(우)씨
'국민참여 1219' 사이트 운영자 이명자(좌), 김정숙(우)씨양주승
한편 120g을 5천 원에 판매하는 갈매기살 가격에 대해 한 손님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갈매기살을 즐겨 먹는다는 자칭 갈매기 마니아 강아무개씨는 "갈매기살은 먹기 좋게 잘라서 나오는 것이 있고 통으로 나오는 것이 있다. 200g 1인분에 8천 원 하는 집이 있는가 하면, 150g에 7천 원을 받는 집도 있음을 고려하면 120g에 5천 원은 결코 싼 편이 아닌 것 같다"며 "경제 양극화 문제를 상술에 적용하는 아이디어 같다"고 말했다.

갈매기살은 돼지 갈비의 횡격막을 이루고 있는 부위로 소고기에서는 갈비로 분할되는 '안창살'에 해당한다. 쫄깃쫄깃한 육질이 소갈비 살로 착각할 정도로 맛이 좋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 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 기자이며 2005년 12월 제2회 외국인이주노동자 인권상을 받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 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 기자이며 2005년 12월 제2회 외국인이주노동자 인권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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