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살 일인분 5천원을 슬로건으로 내건 부천 중동 먹자골목 한식당양주승
'노무현 정권 끝날 때까지 갈매기살 1인분 5천 원'을 표어로 내걸고 고객을 유혹하는 갈매기살 전문점이 경기도 부천 중동 먹자골목에 생겨 애주가들은 물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식당 주인 백영남(50)씨는 "경제양극화로 애주가들이 제대로 된 안주 한 접시 시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노무현 정권 바뀔 때까지' 시한부로 갈매기살 1인분(120g)을 5천 원에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만난 '국민참여1219' 서부지역 사이트운영자 이명자(우리당 소사구운영위원)씨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썩 기분 좋은 문구는 아니어서 항의하려고 했는데 뒤집어 생각해 좋은 의미로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 서민들이 갈매기살을 싸게 먹으려면 노무현 정권이 계속해서 집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또 다른 손님 김 아무개씨는 "문민정부가 들어선 것을 식당 메뉴판에서 실감할 수 있다"며 "과거 군사독재정권 당시 이런 문구를 써 놓았다면 식당문 닫는 것은 물론 주인은 안기부에 끌려가 실컷 얻어터지고 나오지 않았겠느냐"며 활짝 웃어 보였다.